"돌봄교실 확충하며 전일제 돌봄사는 안 늘려…행정업무 담당직 만들어야"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행정업무를 처리하느라 바빠 놀아주지 못했을 때 아이들의 실망스러운 눈빛을 교육청은 아는지 모르겠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서울지부는 29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초등돌봄전담사 노동시간 고정과 행정업무을 맡을 팀장직 신설을 요구했다.
서울지부는 "서울시교육청이 전일제 돌봄전담사에게 계약서에도 없는 총괄행정업무를 떠맡겼다"면서 "전일제 전담사 업무가 이미 과중한데 교육청은 올해 늘어나는 돌봄교실 251실 전부에 시간제 전담사만 배치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돌봄전담사는 하루 8시간 일하는 전일제와 4시간 일하는 시간제로 나뉜다. 서울시교육청은 전일제 전담사를 학교당 1명만 배치해왔다. 올해 상반기 돌봄전담사 채용인원 중 전일제는 14명에 불과하고 시간제가 297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돌봄전담사들은 근로계약서에 명시되지 않은 돌봄교실 운영 관련 계약·채용업무를 수행하느라 아이들을 돌봐야 하는 시간을 침해당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또 교육당국이 돌봄교실을 늘리면서 전일제 전담사를 확충하지 않아 업무가 과중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서울시가 운영하는 '우리동네 키움센터'는 총괄행정업무를 담당하는 관리자를 따로 두도록 하는 데 반해 교육청은 전일제 전담사의 희생만 강요한다고 비판한다.
전담사들은 서울시교육청이 '교육공무직 취업규칙'에 학교장이 출퇴근 시간을 조정할 수 있도록 규정해둔 것은 근로기준법 위반이라는 주장도 한다. 사용자가 일방적으로 근로시간을 조정하면 위법이라는 것이다. 이미 전일제 전담사 500여명이 관련 진정서를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제출한 상태다.
서울지부는 "전일제 전담사가 행정업무를 맡아야 한다면 근로계약서에 근무시간을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명시하고 행정업무시간을 별도로 보장해야 한다"면서 "전일제 전담사 팀장직을 공식화하고 적합한 수당을 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이날까지 40일째 노숙농성도 진행하고 있다.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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