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오전 회의…"황교안 전대 출마에 문제 없어"
당권주자들, 이완구 팬클럽·충남도당 신년회 집결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김보경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가 황교안 전 국무총리에게 전당대회 출마 자격을 부여하는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는 29일 오전 10시 시작한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최종적으로 의결할 방침이다.
선관위원장인 박관용 전 국회의장은 회의에 앞서 연합뉴스와 한 통화에서 "회의 전에 결론을 말하기는 힘들다"면서도 "기존의 입장대로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의장은 계속해서 황 전 총리의 전당대회 출마는 문제 없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다른 선관위원들의 입장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 선관위원은 통화에서 "과거에 공직선거 또 전당대회 후보자에게 선관위 의결로 책임당원 자격을 부여한 전례가 있는 만큼 황 전 총리에게 책임당원 자격을 주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헌·당규에 3개월 당비를 내지 않았더라도 책임당원 자격을 부여할 수 있도록 한 '예외 조항'이 있는 만큼 황 전 총리에게 책임당원 자격을 부여, 전대에 출마토록 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당원규정 제2조에 따르면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 등의 요청이 있는 경우 최고위원회의의 의결로 책임당원 자격부여 요건을 변경할 수 있다.
여기에는 황 전 총리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황 전 총리의 전대 출마 자격을 제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정무적인 판단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선관위가 이날 결론을 내리고 비상대책위원회가 의결하면 황 전 총리의 전대 출마 자격 논란은 일단락된다.
무엇보다 당 비대위에 황 전 총리의 전대 출마에 비판적인 비대위원이 많다고 해도 선관위 의결을 뒤집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권 주자들이 선관위 결정에 대해 "원칙에서 벗어난다"며 문제를 제기하는 경우 일정 기간 여진이 이어질 수도 있다.
이와 별도로 선관위는 이날 회의에서 전당대회 컷오프 시점과 기준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현재 당 대표 후보자가 10명 안팎에 달해 컷오프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당 사무처는 이날 선관위에 과거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이나 전당대회 컷오프 사례를 참고자료로 제출했다.
선관위는 이날 회의를 마친 뒤 의결사항을 브리핑할 예정이다.
한편 황 전 총리는 이날 오전 영등포 당사에서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오후에는 전국가맹점협의회를 찾아 소상공인들과 간담회를 한다.
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충남 천안에서 열린 이완구 전 국무총리의 팬클럽인 '완사모'(이완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10주년 기념 신년회에 참석하고, 오후에는 충남도당 신년회에 참석한다.
이날 완사모 행사와 충남도당 신년회에는 심재철·정우택·주호영 의원 등 다른 당권 주자들도 참석한다.
jesus786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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