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총리, '화약고' 헤브론서 국제감시단 추방 선언

입력 2019-01-29 11:34  

이스라엘 총리, '화약고' 헤브론서 국제감시단 추방 선언
"반이스라엘 활동" 사유…국제감시단, 25년전 학살극 후 설치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28일(현지시간) 점령지 요르단강 서안 내 '화약고' 헤브론에서 평화감시 활동을 벌이는 국제감시단을 쫓아내겠다고 밝혔다.
국제감시단이 반이스라엘 활동을 한다는 이유에서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에 반대되는 행동을 하는 국제감시단의 존재를 계속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헤브론 임시 국제감시단(TIPH)'의 권한은 연장되지 않을 것이라고 천명했다.
네타냐후는 TIPH의 구체적인 반이스라엘 활동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TIPH는 자체 웹사이트에서 6개월간 임무를 수행한다고 밝혔으나 현 임무가 언제 끝나는지는 명시하지 않았다.
TIPH는 1994년 헤브론의 한 이스라엘 정착민이 무슬림과 유대인 양쪽 성지에서 29명의 팔레스타인을 살해하면서 설치됐다. TIPH에는 현재 노르웨이와 이탈리아, 스웨덴, 스위스, 터키 등의 인력이 참여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의 이번 발표에 대해 이스라엘의 보수적 시사해설가는 TIPH가 이스라엘군의 삼엄한 보호아래 사는 유대인 정착민들에 대한 반대를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의 잠정 평화협정에 따라 1998년 헤브론에서 부분적으로 철수한 이후 TIPH가 국제인도주의법과 국제인권법의 위반을 감시하고 보고하는 일을 맡고 있다.
한편 네타냐후 총리는 오는 4월 9일 총선을 앞두고 정착촌 찬성파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애쓰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또 다른 요르단강 서안의 정착촌에서 열린 행사에서 "그들은 이곳으로부터 우리를 뿌리 뽑길 원한다"며 "그들은 그렇게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cool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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