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여자프로농구 청주 KB가 10연승의 파죽지세를 이어가면서 아산 우리은행의 7년 연속 정규리그 1위를 저지할 수 있을 것인가.
KB는 28일 열린 용인 삼성생명과 홈 경기에서 74-68로 이기면서 10연승을 달성, 19승 5패를 기록하며 2위 우리은행(17승 6패)을 1.5경기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를 이어갔다.
지난해 미국여자프로농구(WNBA)를 경험한 박지수가 중심을 잡고 강아정과 카일라 쏜튼 등이 뒤를 받치는 KB는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강력한 우승 후보로 지목된 팀이다.
하지만 1, 2라운드에서 우리은행과 맞대결에서 연달아 패하는 등 시즌 초반에는 우리은행에 다소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더니 3라운드 이후부터 우승 후보다운 위용을 과시하기 시작했다.
반면 우리은행은 3라운드부터 KB와 맞대결에서 세 번을 내리 졌고, 2014년 3월 이후 거의 5년 만에 정규리그 3연패를 당하는 등 다소 흔들리는 모습이다.
여자농구 사상 최초로 7시즌 연속 통합 우승에 도전하는 우리은행으로서는 최근 겪어보지 못한 위기에 놓인 상황이다.
리바운드 1위(12.4개)를 달리던 크리스탈 토마스를 28일 모니크 빌링스로 교체한 것도 결국 이런 위기의식에서 나온 조치라고 봐도 무방하다.
KB와 우리은행은 지난 시즌에도 정규리그 우승 경쟁을 시즌 막판까지 벌였는데 결국 우리은행이 2경기 차로 KB를 제치고 정규리그 1위에 올랐고,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정상을 지켰다.
우리은행이 이번 시즌에도 우승할 경우 2007년 겨울리그부터 2011-2012시즌까지 6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달성한 인천 신한은행의 기록을 뛰어넘어 최초의 7연패 위업을 달성하게 된다.
하지만 정규리그 1위를 KB에 내준다면 정규리그 7연패가 좌절됐다는 상실감에 이번 시즌 상대 전적에서 3승 2패로 비교적 접전을 벌이는 까다로운 상대 용인 삼성생명과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 부담까지 떠안아야 한다.
김은혜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KB는 올스타 휴식기 이후 계속 좋아지는 모습을 보인다"며 "우리은행의 새 외국인 선수가 남은 정규리그 판도에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위원은 "지난해 12월 박혜진이 발목을 다친 이후 다소 경기력이 떨어졌고, 거기에 외국인 선수의 득점력 저하 등이 맞물리며 우리은행의 하락세가 이어졌다"고 분석하며 "토마스보다 스피드나 공격력 면에서 더 낫다고 판단해 데려온 빌링스가 국내 리그에 적응을 잘 한다면 남은 경기에서 우리은행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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