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傘壽) 경로당' 3곳, 자녀와 어울리는 불편 해소
(보은=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충북 보은에는 팔순 이상 고령자를 위한 전용 경로당이 따로 있다.
여든 살을 뜻하는 '산수'(傘壽) 명칭을 붙인 경로당이다.
군은 급속한 고령화로 경로당 안에서도 세대 갈등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2011년 전국 최초로 보은읍 삼산리에 산수 경로당을 설치했다. 2년 뒤에는 탄부면 옛 보건지소에 2번째 고령자 전용 경로당을 열었다.
60∼70대 노인에게 안방을 내준 고령 노인들이 아들·며느리 눈치 보지 않고 편안히 휴식할 수 있게 마련한 공간이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이 지역 인구는 3만3천680명이다. 이 가운데 65세 이상은 1만550명(31.3%), 80세 이상은 3천307명(9.8%)에 이른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20%를 넘어선 것을 의미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고도 한참이 지났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상당수의 경로당에서 부자(父子)나 고부(姑婦)가 함께 생활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칠순을 바라보는 아들·며느리와 구순의 부모가 같은 경로당 회원이 돼 말 못 할 불편을 겪는 경우도 많다.
군은 29일 마로면 옛 주민자치센터에 군내 3번째 산수 경로당을 개소했다. 이곳에는 할아버지·할머니방과 주방, 화장실 등이 갖춰져 있다.
군 관계자는 "마로면 관내 80세 이상 노인 32명이 회원 가입을 했다"고 설명했다.
군은 고령자 전용 경로당을 더 늘린다는 계획이다.
그는 "고령화가 심해지면서 산수 경로당 개설 요청이 늘고 있다"며 "고령 노인이 많은 지역 위주로 개설을 늘려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bgi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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