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던스호텔 운영 주체 명시 싸고 광주시-호반 이견…사실상 협상 결렬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광주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사업을 시행하는 광주도시공사와 민간사업자인 호반 컨소시엄의 협상이 난관에 부딪혀 또다시 무산 위기에 놓였다.
쟁점이 되는 레지던스호텔 운영 주체 등의 문제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사실상 협상이 결렬됐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29일 광주시와 광주도시공사에 따르면 도시공사와 호반 측은 어등산 개발을 위한 실시협약 체결을 1월 말까지 체결하기로 했다.
하지만 최근까지 협상 결과 쟁점이 된 레지던스호텔의 운영 주체 등의 문제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협상이 사실상 결렬됐다.
애초 양측은 호반이 계획한 특급호텔, 콘도, 워터파크 등 수익시설 조성에 대해 공공성과 수익성이 함께 담보되는 형식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광주시와 광주도시공사 측은 1천500여실 규모의 레지던스호텔 운영 주체를 두고 전문위탁운영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인다.
주택 임대사업으로 변질할 우려가 있는 레지던스호텔 조성에 대해서는 숙박업이 아닌 주거용으로 사용하지 않겠다는 것을 협상안에 명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른바 시민의 요구에 부응하는 공공성 강화 방안이다.
최근 열린 광주도시공사 자문위원 회의에서도 많은 위원이 공공성 강화 방안을 요구했다.
하지만 호반 측은 현재 계획대로 하더라도 위험이 큰 사업인데 공공성만을 요구하면 수익성이 크게 훼손될 것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지던스호텔 운영을 위한 전문위탁운영사 대신에 분양한 뒤에는 자발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시와 광주도시공사는 시민의 여론 등을 고려해 공공성 강화 방안을 양보할 수 없는 기본조건으로 간주하고 이달 말까지 호반 측의 입장을 달라고 요구했다.
호반 측이 위험을 무릅쓰고 광주시가 요구하는 대로 레지던스호텔 전문위탁운영사 운영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협상은 물건너 갈 공산이 커졌다.
10년 넘게 표류하다 가까스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협상을 벌이던 어등산 개발이 또다시 무산 위기에 처한 것이다.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사업은 어등산 41만6천㎡ 부지에 휴양문화시설(인공호수, 워터파크, 아트센터), 숙박시설(특급호텔, 콘도, 레지던스호텔), 운동오락시설(골프연습장, 체육시설), 창업지원센터, 공공편익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공익성과 수익성의 균형점을 찾고자 협의를 벌이고 있으나 일부 쟁점에 대해 이견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광주시가 요구하는 기본적인 요건에 대한 답변을 요청했으므로 이달 말까지는 어떤 형식으로든 결론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kj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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