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타면제 인천] 영종∼신도 도로 '환영'…GTX B 제외에는 '아쉬움'

입력 2019-01-29 15:39   수정 2019-01-29 15:56

[예타면제 인천] 영종∼신도 도로 '환영'…GTX B 제외에는 '아쉬움'
영종∼신도 연결로 관광객 유치 기대…GTX B 제외에 주민 반발도



(인천=연합뉴스) 홍현기 기자 = 인천시는 영종도∼신도 간 평화도로 건설사업이 29일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대상에 포함된 것을 환영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영종∼신도 도로는 인천시가 장기 프로젝트로 추진 중인 서해 남북평화도로 80.44km 중 영종도에서 출발하는 첫 번째 구간이다.
서해 남북평화도로는 1단계 영종도∼강화·교동도 18.04km, 2단계 강화∼개성공단 45.7km, 3단계 강화∼해주 16.7km 등 80.44km 길이로, 총사업비는 2조4천322억원이다.
예타 면제 사업으로 신청한 영종∼강화 14.6km 구간 중 영종∼신도 3.5km만 반영됐지만, 인천시는 신도∼강화도 11.1km 구간 건설사업도 정부 주도사업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정부와 협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홍남기 "예타면제 2029년까지 추진…연평균 1조9천억 소요" / 연합뉴스 (Yonhapnews)
박준하 인천시 행정부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영종∼신도 평화도로는 그동안 경제적 타당성이 확보되지 않아 2004년 시작된 뒤 장기간 표류했던 사업"이라며 "이번 예타면제 결정과 더불어 정부의 접경지역 발전종합계획에 포함해 연내 기본계획을 확정하고 2024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옹진군은 현재 뱃길로만 갈 수 있는 신도에 영종도와 이어지는 교량이 놓이면 주민들의 내륙 접근성은 물론 관광객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옹진군 관계자는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이 영종도에 내리면 곧바로 신도를 방문할 수 있다"며 "주민들도 차량을 갖고 영종도를 통해 인천 내륙까지 쉽게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영택 옹진군 신도1리 이장은 "겨울에 유빙이 얼면 1시간에 한 대씩 있는 영종도행 배를 타지 못한다"며 "영종도까지 해상 교량이 놓이면 그런 걱정 없이 다닐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남길 영종하늘도시연합회장도 "영종과 신도를 잇는 다리가 뚫리게 되면 우회로를 통해 영종도까지 관광객 유입이 조금은 늘 것으로 기대한다"며 "강화 구간까지 들어갔다면 좋았겠지만 신도가 영종 생활권으로 포함된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예타 면제 대상에서 제외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와 남양주 마석을 잇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도 올해 중 예타를 완료한 뒤 건설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TX B노선 건설사업은 총사업비 5조 9천억원을 들여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여의도∼용산∼서울역∼청량리를 거쳐 남양주 마석까지 80km 구간을 오가는 급행철도 노선을 건설하는 내용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GTX B의 경우 비록 예타 면제 사업에서 제외됐지만 정부가 이날 발표를 통해 GTX B 노선 조기 착공 의지를 재확인했다"며 "정상적인 예타를 통해 향후 국회 예산 심의 논란이나 시민사회의 재정낭비 우려를 불식시켜 사업이 정상 추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역 주민들을 중심으로 예타 조사 면제 대상에서 GTX B노선 건설사업을 제외한 것에 반발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지역 주민 온라인 커뮤니티 '올댓송도' 등에는 GTX B 건설사업을 예타면제 대상에서 제외한 정부의 결정에 반발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 주민은 정부의 이번 결정에 박남춘 인천시장이 직접 항의해달라고 요청하는 글을 인천시 청원 사이트에 올렸다.
연수구도 이날 공식입장을 내고 "강남권을 지나는 GTX A와 C 두 개 노선이 착공되거나 예타를 통과한 상황에서 수도권 동서를 잇는 유일한 광역교통망인 GTX B 노선의 예타면제 제외는 또 다른 지역 홀대이자 역차별"이라고 지적했다.
지역 경제계도 이번 정부 결정에 아쉬움을 표했다.
인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인천은 수도권이라는 이유로 수도권정비법 등 규제에 가로막혀 지역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예타면제 대상에서 GTX B 노선이 제외되고 서해 평화도로도 당초 계획보다 축소된 규모로 예타 면제가 이뤄져 아쉽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영종도∼신도 남북평화도로가 예타 면제 대상으로 선정된 것은 환영하나 GTX-B 노선이 포함되지 못한 것은 안타깝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관석 시당위원장은 "교통난으로 고통받는 인천시민의 염원에 응답하기 위해 GTX B노선의 예타가 올해 상반기 안에 완료될 수 있도록 당과 정부가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민경욱(인천 연수을) 의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예타 면제 대상에 정작 300만 인천시민들이 간절히 원했던 GTX-B노선은 끝내 반영되지 않았다"며 "GTX B노선의 조속한 추진을 위해 '2019년 예타 완료 추진'이라는 두루뭉술한 입장을 발표할 것이 아니라 '상반기 중 예타 통과'를 인천시민들에게 약속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h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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