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타면제 울산] 동-서축 뚫려 대구에서 동해안까지 단숨에

입력 2019-01-29 16:39   수정 2019-01-29 17:32

[예타면제 울산] 동-서축 뚫려 대구에서 동해안까지 단숨에
외곽순환도로 건설…'해운대처럼 강동해안 개발' 부푼 기대감
7번 국도 상습체증 해소로 물류비용 절감, 기업 경쟁력 제고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울산의 동서축인 외곽순환고속도로 건설사업이 29일 정부 예비 타당성 조사 면제사업으로 선정됨에 따라 새로운 관광·산업 동맥이 뚫리게 됐다.
총사업비 1조가 들 것으로 예상하는 외곽순환고속도로는 경부고속도로 울산시 울주군 미호JCT∼동해고속도로 울주군 범서IC∼북구 호계∼국도 31호 북구 강동IC로 이어지는 4차로 25.3㎞ 구간이다.
이 외곽순환도로는 광역 교통축인 경부고속도로와 연결하는 울산의 내부 순환 도로망이다.
울산 순환 도로망 중 남북축은 비교적 잘 연결돼 있지만, 동서축은 매우 부족하다.
홍남기 "예타면제 2029년까지 추진…연평균 1조9천억 소요" / 연합뉴스 (Yonhapnews)
송철호 울산시장은 "이 도로가 해양관광지인 북구 강동권 개발 활성화와 현대자동차 및 현대중공업으로 이어지는 미포국가산업단지와 연결되면서 관광·산업 등 울산의 경제를 살리는 대동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로가 건설되면 경부고속도로 울주군 미호JCT에서 동해고속도로(울산∼포항) 범서IC까지 약 6분, 동해안인 강동 정자까지 약 15분 소요될 것으로 울산시는 분석했다.
경부고속도로 상행선으로는 울산에서 경주와 대구, 하행선으로는 양산과 부산이 가까워 단시간에 내륙으로 갈 수 있는 도로망이 확충되는 셈이다.



9년 전 부터 울산의 숙원사업으로 추진했던 외곽순환도로는 관광과 산업물류 측면에서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북구에서 차로 경부고속도로에 접근하려면 울산 중구와 남구 등 도심을 모두 거쳐야 해 교통 환경이 매우 낙후됐다.
이 때문에 대구나 부산 등 대도시에서 천혜의 해양자원을 갖춘 북구 강동해안으로 오가기가 쉽지 않았다.
외곽순환도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북구 주민의 교통 편익 증대는 물론 울산의 동해안인 강동권 해양관광산업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지부진한 북구 강동권 개발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강동권 개발사업은 울산시가 2005년부터 기획한 강동관광단지 개발 등을 주축으로 하는 사업이다.
북구 산하동과 정자동, 무룡동 일원 136만㎡에 문화와 힐링, 위락, 교육·체험이 결합한 사계절 관광휴양 공간 등을 조성하기 위한 사업이다.
시는 그동안 워터파크와 테마숙박, 테마상업 등 8개 테마 지구로 구성해 민간투자를 유치했지만, 경기불황 등 영향으로 사업추진에 많은 애로를 겪고 이후 아무런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강동까지 연결되는 도로가 31번 국도밖에 없어 불편한 교통망이 사업 경쟁력을 떨어트렸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앞으로 외곽순환도로가 생기면 경부고속도로뿐만 아니라 나들목이나 분기점 등 도로 곳곳에 있는 중간 연결 지점에서 강동까지 가는 시간도 대폭 단축할 수 있다.
접근성이 높아지면 해운대처럼 관광해양 도시로 개발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2008년 울산에서 부산 해운대까지 이어지는 총연장 47.2㎞, 왕복 6차선 규모의 울산-부산 민자고속도로 개통은 해운대 개발과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송 시장은 "울산 외곽순환도로로 약 2조5천900억여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1만1천600여 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발생해 강동권 관광개발 등이 활성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곽순환도로는 이와 함께 산업 물동량을 원활하게 수송해 물류비용을 줄이고 산업수도 울산의 주력산업인 조선과 자동차 경기 활성화 등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분석됐다.
울산∼경주∼포항으로 이어지는 산업 물동량이 7번 국도에 집중되면서 울산∼경주 구간은 고질적인 체증에 시달리고 있다. 이는 기업들의 물류비 상승 요인으로 작용해 가뜩이나 어려운 울산 기업들의 경쟁력을 더욱 저하했다.
외곽순환도로는 기업의 물동량 수송 차량이 7번 국도를 우회해 경부고속도로 오가는 역할을 함으로써 7번 국도의 상습체증을 어느 정도 해소해 물류 흐름 개선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송 시장은 "외곽순환도로는 유라시아의 동쪽 끝인 울산에서 내륙을 향해 출발하는 21세기 실크로드의 시작점"이라며 "동해바다 강동에서 태화강을 따라 선사 문화가 있는 반구대 암각화(국제 제285호)까지 동에서 서로 100리에 걸친 역사 문화길이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특히 "신라문화 중심지 경주에서 동부산광광단지인 해운대까지 북에서 남으로 흐르는 동해안 관광벨트의 중심이 울산이 되도록 지리적 여건과 해양환경을 최대한 활용해 개발하겠다"고 강조했다.
you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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