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여 만에 실전 나서 파죽의 6연승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한국기원 사무총장에서 2년여 만에 반상의 승부사로 복귀한 유창혁 9단이 세계대회 본선에 진출했다.
유창혁 9단은 29일 일본 도쿄 일본기원에서 열린 제3회 월드바둑챔피언십(WBC) 국제예선 시니어조 결승에서 일본의 유키 사토시(結城聰) 9단에게 160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유 9단이 세계대회 본선에 오른 것은 사무총장을 맡기 전인 2015년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즈 이후 약 3년 4개월 만이다.
지난 21일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32강에서 서봉수 9단을 꺾고 복귀전에서 승리한 유 9단은 이날까지 파죽의 6연승을 거둬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이번 월드바둑챔피언십 국제예선은 각 나라에서 일반조에 64명, 시니어조 25명 등 총 89명이 출전했다.
한국은 일반조에 20명, 시니어조에 10명이 도전했으나 변상일·이동훈·신민준 9단 등 주력 선수들이 모두 탈락했다.
유창혁 9단은 비록 시니어조에 출전했으나 한국기사 30명 중 유일하게 본선에 진출해 값어치를 더했다.
월드바둑챔피언십 본선 8강전은 3월18일부터 20일까지 역시 도쿄에서 열린다.
본선에는 시드를 받은 박정환·신진서 9단, 중국의 커제 9단, 일본의 이야마 유타·장쉬 9단과 함께 국제예선을 통과한 유창혁과 중국의 장웨이제 9단, 랴오위안허 6단이 합류한다.
박정환 9단이 2연패를 달성한 이 대회는 우승 상금 2천만 엔, 준우승 상금 500만 엔이다.
본선 제한시간은 각자 3시간이며 잔여 시간 5분 전부터 1분 초읽기에 들어간다.
한편 월드바둑챔피언십은 본선 8강전에 앞서 한국·중국·일본·대만 여자기사와 바둑 인공지능(AI)이 짝을 이뤄 페어대국을 벌인다.
인공지능과의 페어대회 우승 상금은 100만 엔, 준우승 상금은 40만 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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