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잘 컸다"…세자 넘어 '왕이 된 남자' 여진구

입력 2019-01-30 08:30  

"참 잘 컸다"…세자 넘어 '왕이 된 남자' 여진구
1인2역 다른 아우라로 소화하며 극 견인…광고 러브콜도 쏟아져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곤룡포를 입어도 여전히 '꽃세자'일 줄만 알았더니 어느새 진짜 왕이 돼 있었다.
배우 여진구(22)가 남다른 성장 속도를 과시 중이다. 연기 잘하는 줄이야 이미 오래전부터 알았지만, 금세 소년에서 청년으로 훌쩍 건너뛴 그 힘에 많은 사람이 놀랐다.
여진구는 최근 tvN 월화극 '왕이 된 남자'에서 왕 이헌과 광대 하선, 1인 2역을 맡아 극 한가운데 서 있다. 엄밀히 말하면 왕 노릇을 하는 하선까지 1인 3역과도 다름없다.
상투적인 표현이지만 기획부터 여진구를 위한, 그에 의한 작품일 수밖에 없는데, 여진구는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과 기대 이상의 연기를 선보인다.
또래 아역 출신 남자 배우들과 비교하면 예쁘기만 하지 않고 개성 넘치는 마스크, 그리고 독보적인 중저음 목소리가 '왕이 된 남자'에서 특히 빛을 발한다. 순수하되 진중하고, 젊으면서도 마냥 들뜨지 않는 연기가 필요한 '왕이 된 남자'가 여진구에게는 맞춤옷이다.


1인 2역은 그래도 두 역할 간 이미지가 어느 정도 겹치기 십상이라 배우들에게 도전 욕구를 자극하는 큰 숙제다.
여진구는 왕 이헌을 연기할 때는 광기와 퇴폐적인 모습으로, 광대 하선을 연기할 때는 순수하게 올곧으면서도 묵직한 모습으로 두 캐릭터를 완전히 분리하며 이 어려운 과제를 자연스럽게 소화한다.
특히 이헌과 하선이 마주하는 장면들은 여진구와 여진구의 대결인 셈인데, 안방에서도 숨죽이고 보게 될 만큼 맞붙는 그 에너지가 강력하다.
특히 최근 궁으로 돌아온 이헌이 하선을 질투하게 되면서 광기가 폭발해 하선을 죽이라 명하고, 하선은 진짜 왕이 되기로 결심하는 장면은 동명 원작 영화와는 또 다른 몰입감을 선물했다.
여기에 중전 소운 역 이세영과의 로맨스 역시 리드하며 복합적인 연기력을 보여준다.


여진구는 2005년 영화 '새드무비'로 데뷔해 지상파 주요 드라마에서 아역이란 아역은 다 꿰차고, 2012년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서 '어려도 멋있으면 오빠'라는 문장을 창조했다. 또 같은 해 영화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에서는 누군가의 아역이 아닌 독립된 배역을 맡으면서 변화 폭이 상당한 감정선도 제 것으로 소화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데뷔 이후 무수히 많은 작품에서 단련한 그에게도 물론 이따금 시행착오는 있었다. 하지만 가끔 시청률이나 화제성 측면에서 주춤하더라도 스릴러면 스릴러, 로맨스면 로맨스, 심지어는 SF극까지 도전을 멈추지 않은 덕분에 세자는 온전히 왕이 될 수 있었다.
여진구의 성장한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충분한 '왕이 된 남자'는 그의 활약 덕분에 동시간대 지상파 드라마들을 제압하며 시청률도 8%대(닐슨코리아 유료가구)까지 올랐다. CJ ENM과 닐슨코리아가 매주 발표하는 CPI(콘텐츠영향력지수) 보고서에서도 첫 방송 직후부터 줄곧 상위권에 자리 잡았다.


비주얼도 연기도 끊임없이 성장 중인 여진구는 최근 광고계 러브콜도 잔뜩 받는다. '온에어' 중인 넥슨 게임 광고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 광고 섭외가 들어온다고 소속사는 전했다.
여진구 소속사 제이너스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30일 "여진구가 나이는 어리지만 오랜 연기 경험을 바탕으로 원작과는 또 다른 1인2역을 열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본인으로서도 좋은 작품을 만났고 너무 감사하게 촬영하고 있다. 마지막까지 잘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lis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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