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내 소년원 수감자 중 유색인종의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사법·복지 제도를 개혁해야 사회로부터 차단되는 유색인종의 비율을 낮출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영국 교도소조사단(HMIP)이 2017∼2018년 잉글랜드와 웨일스 지역의 15∼21세 청년층 대상 구치소인 '소년범 교화소'(young offender institutions·YOIs) 수감자들을 분석한 결과 전체의 51%가 '흑인과 소수민족'(BME· black and minority ethnic) 출신으로 나타났다.
소년범 교화소의 BME 출신 비율이 절반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울러 17세 이하 범죄자들을 수용하는 '안전훈련원'(secure training centres·STCs)의 유색인종 비율 역시 42%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비율은 실제 영국 인구 중 BME 출신이 14%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3∼4배 높은 수준이다.
지역에 따라서 수감자 중 BME 출신 비율은 차이를 보였다.
잉글랜드 북부 웨스트요크셔의 한 소년원 수감자 중 BME 출신 비율은 21%에 불과했지만, 서런던 펠트햄 소년원에서는 유색인종 출신이 전체의 71%에 달했다.
노동당의 데이비드 래미 하원의원은 이같은 비율이 매우 우려스러운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래미 의원은 소년원 수감자 중 BME 출신 비율이 높은 것은 사법부의 다양성 부족, 정부의 긴축정책에 따른 지역사회에 대한 기금 부족 등의 요인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래미 의원은 "우리 사법부에 흑인과 소수민족 출신 판사가 매우 부족하다"면서 "대부분의 판사는 (범죄를 저지르는) 이들 청소년이 사는 곳과 아무런 연관이 없다. 심지어 그런 곳에 단 하루도 가본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판사들이 이들 BME 출신 청소년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는 "수년간 긴축정책이 지속됐다"며 "도시 지역사회 청소년 서비스를 위한 기금을 마련해 구금되는 청소년들의 수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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