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 일가가 겸임 중인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분리 필요"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대신지배연구소는 최근 한진그룹의 지배구조 개선 논란과 관련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의 분리 등을 통한 이사회·감사 기능 강화가 필요하다고 29일 제언했다.
연구소는 한 자산운용사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한진그룹 내 5개 상장 계열사에서 이사회 안건에 반대 의사를 표시한 사외이사는 최근 3년간 전무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향후 각 계열사의 대규모 투자 결정에서 리스크를 전문적으로 체크할 수 있는 리스크관리위원회를 신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연구소는 이어 "5개 계열사 중 대한항공[003490], 한진[002320], 한진칼에서는 대표이사인 총수 일가가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고 있다"면서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감사 선임 시에도 임기가 만료되는 현직 감사를 재선임하기보다는 독립적인 신규 상근 감사를 선임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연구소는 행동주의 펀드 KCGI(강성부 펀드)가 내놓은 한진그룹 지배구조 개선안과 관련해 일부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연구소는 보고서에서 "대주주인 KCGI가 사외이사 후보를 사실상 직접 추천하는 것은 사외이사의 독립성 확보 측면에서 긍정적이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어 KCGI가 주장한 유휴자산 매각에 관해서도 "기업의 중장기적인 성장 재원 확보를 생각하면 좀 더 신중한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필요하다"면서 "사업 개선 방향에 맞는 자산 활용 방안을 제안하는 것이 주주가치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KCGI의 제안 중 ▲ 이사회 내 지배구조위원회와 보상위원회·임원추천위원회 설치 ▲ 일부 계열사의 기업 공개 ▲ 외부 컨설팅 제안 등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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