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미·중 무역협상, 애플 실적 발표 등을 대기하면서 혼조세로 출발했다.
오전 9시 59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2.23포인트(0.46%) 상승한 24,640.45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51포인트(0.17%) 오른 2,648.36에 거래됐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61포인트(0.14%) 하락한 7,076.08에 거래됐다.
시장은 주요 기업 실적과 이날부터 시작된 1월 FOMC, 다음날 개시될 미·중 무역협상 등을 주시하고 있다. 장 마감 이후 발표될 애플 실적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초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시장의 관망 심리가 커졌다.
이날부터 시작해 다음 날 결과가 나오는 FOMC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비둘기파적(통화완화 선호) 태도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증시에 긍정적인 이벤트가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비둘기 연준에 대한 기대가 이미 충분히 가격에 반영된 점은 부담이다.
30일부터 시작하는 미·중 고위급 무역회담 관련해서도 긴장이 팽팽하다.
미 사법당국은 전일 중국 화웨이를 이란 제재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중국 측은 외교부 성명 등을 통해 중국 기업에 대한 부당한 억압을 멈추라면서 즉각 반발했다.
무역회담을 코앞에 두고 화웨이가 기소되면서 양국 협상이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도 부상했다.
다만 미국 핵심 관계자들은 화웨이 기소와 무역회담은 별개라면서 진화에 나섰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폭스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화웨이 사건과 무역협상은 별개의 이슈"라면서 "이는 무역협상에서 논의할 사안이 아니다"고 말했다.
므누신 장관은 또 양국 협상에서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이번 주 열리는 회담에서 "중대한 진전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기대를 표했다.
이날 발표된 주요 기업 실적은 엇갈렸다.
다우지수에 포함되는 버라이즌과 화이자는 시장의 예상보다 다소 부진한 4분기 성적표를 내놨다. 올해 실적에 대한 전망(가이던스)도 긍정적이지 못했다.
반면 3M은 올해 실적 전망을 다소 하향 조정했지만, 4분기 실적은 호조를 보이면서 주가도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장 마감 이후에는 애플이 실적을 발표한다.
영국 브렉시트 관련 소식도 주요 변수다. 영국 하원은 이날 테리사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플랜 B' 안에 대해 토의한 후 표결할 예정이다. 메이 총리는 EU와 재협상에 나설 것이라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또 그동안 분열 양상을 보여온 집권 보수당 내 유럽연합(EU) 탈퇴 지지세력과 잔류 지지세력 간에 절충안이 마련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에따라 이날 오전 파운드화가 강세를 보이고 FTSE100 지수는 1% 이상 오르는 등 영국 금융시장이 강세다.
이날 개장전 발표된 경제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에 따르면 11월 전미주택가격지수는 각각 전월 대비 0.1%, 전년 대비 5.2% 상승했다. 주택가격 상승률은 꾸준히 둔화하는 중이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장 마감 이후 발표될 애플 실적이 증시의 단기적인 방향을 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XM닷컴의 마리오스 하지키리아코스 연구원은 "애플과 이베이 등 주요 기업 실적이 장 마감 이후 나온다"면서 "애플이 최근 커진 중국 경기 둔화 우려를 확산시킬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상승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91% 올랐다.
국제유가도 상승했다.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77% 상승한 53.43달러에, 브렌트유는 2.42% 오른 61.38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1.3%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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