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보고관, '카슈끄지 살해현장' 진입 못해…"승인 촉구"

입력 2019-01-30 01:20   수정 2019-01-30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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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보고관, '카슈끄지 살해현장' 진입 못해…"승인 촉구"
칼라마르 특별보고관, 사우디 영사관 외부만 둘러 보고 철수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사건을 조사하는 유엔 인권 전문가가 사건 현장을 방문하려 했으나 사우디 정부의 승인이 나지 않아 일단 발걸음을 돌렸다.
아녜스 칼라마르 유엔 인권특별보고관은 29일(현지시간) 카슈끄지가 살해된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을 찾았으나 내부로 들어가지 못하고 철수했다.
칼라마르 특별보고관은 "우리가 (현장 접근) 요청을 꽤 늦게 한 것도 있어서, 사우디 정부가 우리 요청을 처리하도록 더 기다릴 필요가 있다"면서 "우리는 사우디 당국이 어느 정도 현장 접근을 허용하기를 정중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전날 터키 외무·법무장관을 면담한 칼라마르 특별보고관은 이날 카슈끄지 살해사건을 수사한 이스탄불 검찰청장을 만났다.
칼라마르 특별보고관은 취재진에 "조사 보고서는 제네바에서 열릴 유엔인권이사회 몇 주 전, 그러니까 아마 5월 말에 일반에 공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우디 '실세'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를 향해 날 선 비판을 가한 카슈끄지는 작년 10월 초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 서류를 수령하러 갔다가 거기서 자신을 기다린 사우디 요원 일행에 의해 살해됐다.
살해 당시 상황이 담긴 녹음에는 카슈끄지 시신이 훼손된 정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시신의 소재는 현재까지 파악되지 않았다.
사우디 사법당국은 카슈끄지가 터키에 파견된 협상 팀장의 현장 판단에 따라 살해됐다고 결론 내리고, 이달 초 첫 재판에서 용의자 11명 가운데 5명에 대해 사형을 구형했다. 국제사회의 의심과 달리 무함마드 왕세자는 살해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터키 정부는 사우디의 수사 결과가 살해 지시 주체와 시신 소재 등 진실 규명이 미흡하다며 유엔 차원의 국제수사를 추진하고 있다.
[로이터제공]
tr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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