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작년부터 일본에서 시판된 인플루엔자(독감) 치료약 '조푸루자'에 내성을 가진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 전문가들은 내성 바이러스의 실체가 규명되지 않은 만큼 조푸루자를 신중히 복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30일 NHK 보도에 따르면 작년 3월부터 시판된 조푸루자(ゾフル?ザ)는 한 차례 사용으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약이다.
그런데 국립감염증연구소의 정기 점검에서 지난달 이 약을 쓴 초등학생 2명에게서 약효가 먹히지 않는 변형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 바이러스는 조푸루자의 효능을 크게 떨어뜨렸지만 일본에서 팔리는 다른 4개의 인플루엔자 치료약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한다.
바이러스에 병원성이 있는지 등 자세한 성질은 밝혀지지 않았다.
조푸루자 제조사인 시오노요시(?野義)제약은 "임상시험 단계에서 성인은 9%, 12세 미만은 23% 정도에서 내성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며 내성 바이러스 검출 환자의 경우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기간이 일반 환자보다 성인은 13시간가량 길었다고 해명했다.
회사 측은 내성 문제는 이미 인식하고 있었다며 병원성이 있는지를 현재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일본감염증학회 인플루엔자위원회에서 활동하는 스가야 노리오(菅谷憲夫) 의사는 "조푸루자는 한 차례 복용으로 효과가 나타나는 등 매우 큰 장점이 있지만 내성 바이러스가 나오기 쉬운 데다가 어떤 병원성이 있는지 변형 바이러스의 성질이 불분명한 만큼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에서 시판이 허가된 인플루엔자 치료약으로는 조푸루자 외에 타미플루, 리렌자 등 4종이 더 있다.
타미플루와 리렌자는 통상 하루 2차례, 5일간 사용하도록 처방을 받는다.
최근 전국의 환자가 200만 명을 넘을 정도로 인플루엔자가 유행하고 있는 일본에서는 1회 복용으로 효능을 볼 수 있다는 이유로 조푸루자를 처방받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NHK는 국립감염증연구소 조사에서 타미플루는 1~2% 수준의 내성 바이러스가 검출됐고, 리렌자는 검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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