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2020년 도쿄올림픽 육상 트랙과 필드 7∼8종목의 결승이 오전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시청자'를 위한 시간 조정이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30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20년 도쿄올림픽의 일부 육상 종목 결승을 오전에 여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과 시간 조정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 육상 도로종목인 마라톤과 경보 경기는 이른 아침에 치르기로 했다.
일반적으로 마라톤과 경보는 오전에 열리고 도쿄올림픽에서는 폭염을 걱정해 오전 6시 이전에 경기를 시작하는 방안까지 고려 중이다.
트랙과 필드 종목의 결승 시간 조정은 다른 이유 때문이다.
닛칸스포츠는 "미국 방송사가 '미국의 골든타임에 육상 결승을 중계하고 싶다'고 IOC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보통 올림픽 육상 트랙과 필드는 예선을 오전에 편성하고, 오후에 결승을 치른다.
그러나 예전 올림픽에서도 몇몇 종목의 결승 시간을 오전에 편성한 사례가 꽤 있다. 미국 방송사의 입김 때문이었다.
미국과 일본의 시차 때문에, 일본시간 오전에 경기가 열려야 미국 시청자들은 퇴근 후에 생중계를 시청할 수 있다.
닛칸스포츠는 "미국 선수의 우승이 유력한 7∼8개 종목의 결승 시간을 오전으로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일본을 찾은 팬들도 고려해야 한다.
닛칸스포츠는 "남자 100m, 400m 계주 등 인기 종목 결승은 예전처럼 오후에 결승전이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jiks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