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세 차례나 금지약물 복용 사실이 드러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영구 제명됐던 전 뉴욕 메츠의 마무리투수 헨리 메히아(30·도미니카공화국)가 마운드 복귀 기회를 잡았다.
AP통신은 30일(한국시간) "메히아가 보스턴 레드삭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아직 보스턴 구단의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메히아가 40인 로스터에 들면 메이저리그에서 1년간 62만5천 달러의 연봉을 받고, 마이너리그에 남게 되면 9만400달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히아는 보스턴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빅리그 복귀를 타진할 예정이다.
메히아가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오른 것은 2015년 7월이 마지막이다.
오른손 투수 메히아는 2010년 메츠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2015년까지 통산 113경기에서 9승 14패 28세이브, 평균자책점 3.68의 성적을 냈다.
2014년에는 메츠의 주전 마무리투수로 활약하며 28세이브를 챙기기도 했다.
하지만 약물이 승승장구하던 그의 야구 인생을 바꿔놓았다.
메히아는 2015년 4월 금지약물인 아나볼릭 스테로이드의 일종인 스타노졸롤을 복용한 것으로 밝혀져 80경기 출장정지를 당했다.
석 달 뒤 복귀했으나 7경기만 치르고 나서 다시 도핑 테스트에 걸려 한 시즌에 해당하는 162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후 징계 기간인 2016년 2월 검사에서 또다시 금지약물 양성반응이 나타나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영구제명 처분을 당했다. 메이저리그에서 금지약물 3회 적발로 영구 추방된 첫 사례였다.
미국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가 치밀하게 계획을 세워 날 영구 추방했다"고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했던 메히아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선수자격 회복을 신청했다.
롭 만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메히아가 과거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면서 '복권이 된다면 메이저리그 노사가 합의한 금지약물 방지 프로그램을 철저히 따르겠다'고 약속했다. 그에게 선수 생활을 다시 시작할 마지막 기회를 주기로 했다"면서 지난해 7월 메히아에 대한 징계 철회를 조건부 승인했다.
그러나 전 소속팀 메츠는 지난해 11월 메히아를 방출했다.
그러자 보스턴이 나섰다.
보스턴은 마무리 투수 크레이그 킴브럴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으로 나간 터라 불펜진의 새판짜기가 필요한 상황이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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