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당 2만∼3만원, 설을 앞두고 5만5천원까지 치솟아
(속초=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예상대로 값이 많이 올랐네요. 주머니 사정은 뻔한데 제사를 지내야 하니 안 사지도 못하고…"
설날 아침 차례상에 올릴 문어를 사려고 30일 강릉 주문진수산시장을 찾은 주부 김모(45)씨는 크게 오른 문어값을 확인하고 혀를 내둘렀다.
평소 5만원 정도 했던 2㎏짜리 문어 한 마리가 배가 넘는 11만원은 줘야 살 수 있었기 때문이다.
민족의 명절인 설을 앞두고 제사용품인 문어값이 크게 오르고 있다.
30일 강원 동해안 지역 어민과 주민들에 따르면 평소 ㎏당 2만∼3만원 정도 하던 문어 값이 설을 앞두고 5만5천원까지 올랐다.
위판가도 4만원을 넘어섰다.
이처럼 문어값이 오르는 것은 이달 들어 잇따른 풍랑주의보로 조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데다가 설을 앞두고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문어값은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문어는 동해안에서는 제사상에 빠져서는 안 될 필수적인 제사용품으로 명절 때마다 수요가 늘면서 값이 크게 오르고 있다.
바다 날씨가 나빠 조업에 지장이라도 생기면 값은 더 올라 그야말로 금값이 된다.
지난 추석에는 ㎏당 6만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속초관광수산시장의 한 상인은 "명절을 앞두고 수요가 늘면서 값이 크게 오르고 있다"며 "제사용품으로 많이 나가는 2∼3㎏ 크기의 문어는 구하기 힘든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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