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최근 작전영향 평가 용역 마무리…국토부 전달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 공항을 건설하는 사업이 국방부의 입장 변화로 탄력을 받게 됐다.
30일 자유한국당 안상수(인천 중·동구·강화·옹진군) 의원실에 따르면 국방부는 지난 28일 서해 북방한계선(NLL) 상공의 비행금지구역 완화 여부 등이 포함된 '작전영향 평가 용역'을 마무리하고 국토교통부에 결과를 전달했다.
국방부는 국토부에 전달한 자료에서 최근 남북 화해 분위기와 백령도 주민들의 정주 여건 개선 등을 고려해 서해 최북단 백령도 공항 건설 계획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는 또 백령공항이 신설되면 유사시 군(軍)도 함께 쓸 수 있는 군사 공항이 접경지역에 생기는 효과도 기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실 관계자는 "최근 국방부로부터 백령공항 건설에 따른 '국방영향 요소 연구 용역' 결과를 보고 받았다"며 "국방부는 서해 NLL 해역 상공의 비행금지구역을 완화 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군 당국은 북한 장산곶과 불과 17km 떨어진 서해 최북단 섬에 공항을 짓게 되면 군사작전 수행에 차질이 예상된다며 백령공항 건설에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백령공항은 인천시 옹진군 백령면 진촌리 솔개간척지 127만㎡ 터에 조성될 예정이다. 활주로 길이는 1천200m로 민·군 겸용 공항으로 건설될 계획이다.
추정 예산은 1천154억원이며 2020년 착공 후 2023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백령공항은 국토부의 사전 타당성 조사에서 '비용 대비 편익(B/C) ' 값이 4.86을 기록해 사업 추진 기준인 1.0을 훨씬 웃돌며 사업성을 입증받았다.
이 조사에서는 2025년 기준으로 잠재 수요를 예측했을 때 운항횟수는 연간 1만2천회, 승객 수요는 48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부 관계자는 "백령공항 건설로 서해 긴장이 완화하는 상징적인 효과도 있겠지만 군 경계력 증대 등 잠재적인 도전 요인도 있다"며 "사업 추진 시 적극적으로 국토부와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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