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4승 5패로 예상치 못한 부진
하세배에서 커제·시바노 상대로 2연패 도전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한국 바둑계의 1인자 박정환(26) 9단이 연초 예상치 못한 부진에 빠졌다.
박정환은 30일 현재 1월 성적이 4승 5패로 승률 44.44%에 그치고 있다.
2006년 입단 당시부터 빼어난 재능을 인정받은 박정환이 비록 월간 성적이긴 하지만 승률이 5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의외의 결과다.
1월초 KBS바둑왕전 결승에서 신민준 9단에게 0-2로 완패한 박정환은 GS칼텍스배 예선 결승에서는 이호승 3단에게 졌다.
또 크라운해태배 4강전에서 박하민에게 불계패했고 맥심커피배 32강에서는 백홍석 9단에게 불계패했다.
패한 상대가 한국과 중국의 일류기사가 아니라는 점에서 박정환이 슬럼프에 빠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박정환은 지난해 입단 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56승 19패, 승률 74.67%를 기록한 박정환은 몽백합배와 하세배, 크라운해태배, 월드바둑챔피언십, KBS바둑왕전, 국수산맥배 세계프로최강전, 세계페어바둑 등 국내외 우승을 휩쓸며 개인 최다인 12억856만원의 상금수입을 올렸다.
지난해 11월 신진서 9단에게 넘겨줬던 국내랭킹 1위도 연초에 되찾았다.
그러나 1월 들어 부진이 이어진 탓에 2월에는 다시 랭킹 1위에서 밀려날 전망이다.
하지만 바둑계에선 박정환의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보지는 않고 있다.
목진석 국가대표팀 감독은 "이 정도 슬럼프는 프로기사 누구에게나 있다"라면서 "박정환은 자기관리가 뛰어나기 때문에 조만간 컨디션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바둑 내용을 보면 조금 초조해하는 모습이 보이는데 슬럼프 때는 상대가 누구냐가 아니라 본인이 중요하다"라며 "(슬럼프가) 길게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정환은 31일 중국 스촨성 청두에서 열리는 2019 CCTV하세배 한중일 바둑쟁탈전에 참가하기 위해 30일 한국대표로 출국했다.
지난해 박정환이 우승을 차지한 이 대회는 올해 중국의 커제 9단, 일본의 시바노 도라마루 7단이 출전한다.
박정환은 커제를 상대로 9승 7패, 시바노에게는 4전 전승으로 앞서 있다.
박정환이 하세배에서 제 기량을 회복해 분위기를 반전시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1수당 30초 초읽기와 고려시간 1분 10회로 진행되는 하세배 우승 상금은 우승 상금은 80만 위안(약 1억3천200만원), 준우승 상금은 40만 위안(약 6천600만원), 3위 상금은 20만 위안(약 3천3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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