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이스라엘군 참모총장 출신인 베니 간츠(60)가 올 4월 치러질 예정인 이스라엘 총선에 출사표를 던졌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간츠 전 총장은 29일(현지시간) 자신이 새로 설립한 '이스라엘회복당'(Israel Resilience Party·IRP) 공약 발표와 함께 총리직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2011∼2015년 4년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을 지낸 간츠 전 총장은 안보를 강점으로 내세워 베냐민 네타냐후 현 총리의 강력한 대항마로 부상한 상태다.
정치적으로 좌파도, 우파도 아니라고 밝힌 그는 팔레스타인과의 평화를 모색하겠다면서도 국경지역 분쟁에선 강력한 군사적 대응을 천명했다.
또 국제사회의 거센 비판에 직면한 예루살렘 수도 공인 문제를 관철하겠다고 약속하는 한편 자국 점령지인 골란고원 영토주권, 요르단강 서안지구 정착지 등을 사수하겠다고 밝혔다.
간츠 전 총장은 "우리 이웃들과 (협상을 통해) 평화를 구축할 수 없다면 우리 스스로 평화를 만들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5선을 노리는 네타냐후 총리는 간츠 전 총장의 회견 직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그가 우파도, 좌파도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나는 그가 좌파라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는 자신의 지지기반인 우파 성향 유권자를 끌어들이려는 간츠 전 총장의 시도에 견제구를 날린 것이라고 WSJ는 분석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간츠 전 총장의 IRP가 이스라엘 의회(크네세트) 전체 120석 가운데 14석을 얻어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리쿠드당(29석)에 이어 2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여론조사대로 어느 당도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할 경우 또 다른 연정 구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 관료들은 은근히 네타냐후 총리의 재선을 지지하고 있으나 공식적으로는 누가 이스라엘 총리가 되든 함께 일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인다고 WSJ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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