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 정부가 내년 7월 개막하는 제32회 도쿄 하계올림픽·패럴림픽을 앞두고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는 외국인 방문객을 보호하는 내용을 담아 초대형 지진대책을 보완했다.
30일 도쿄신문 보도에 따르면 국토교통성은 2014년 만든 수도(首都) 직하형 지진 및 난카이(南海) 해곡 거대지진 대책을 처음으로 개정해 외국인 관련 내용을 포함했다.
육지의 얕은 지하를 진원으로 도쿄권에 큰 피해를 줄 것으로 우려되는 수도 직하 지진과 일본 근해의 난카이 해곡 일대를 진원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난카이 해곡 거대지진'은 일본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미래의 지진 발생 시나리오다.
공영 NHK 방송은 평소에도 두 지진 발생 가능성을 다룬 특집 프로그램을 방영하면서 유사시의 대피 방법을 알려주는 등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번에 마련한 보완 대책은 올림픽 기간에 일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유사시에 피난 장소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그림문자로 된 안내판을 설치하고, 기상청이 발표하는 재해 정보를 여러 언어로 전달하는 시스템을 서둘러 갖추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또 국토교통성이 해외용으로 운영하는 웹사이트 등에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본으로 오기 전부터 지진 발생 가능성에 대비할 수 있도록 주의를 환기토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경기장 주변의 대피소에는 구호용 비축 물품을 늘리는 방안도 넣었다.
일본 정부는 내년 7월 24일부터 8월 9일까지 진행되는 올림픽 기간에 약 1천만 명의 국내외 관람객이 수도 도쿄에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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