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거 출전 제한 규정이 바뀌어야 가능"
(영종도=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오는 11월 열리는 야구 국가대항전 프리미어12는 2020 도쿄 올림픽 직행 티켓이 걸린 중요한 대회다.
KBO리그 최정예 선수로 대표팀을 꾸리겠지만, 프로야구 최고의 무대인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합류한다면 대표팀의 올림픽 2연패 도전은 더욱 큰 힘을 받게 된다.
김경문 국가대표팀 감독은 지난 28일 기자회견에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을 때는 대표팀에 좋은 좌완 투수들이 있었다. 일본 등 좋은 팀과 싸워도 뒤지지 않은 에이스 투수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조금 걱정이 든다"고 현 대표팀 전력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김 감독은 베이징올림픽 야구 금메달을 이끈 지도자다. 당시 야구 금메달을 확정한 결승전 선발투수는 좌완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었다.
출국하는 류현진 "DL 오르지 않고, 매 경기 QS하면 20승도" / 연합뉴스 (Yonhapnews)
류현진은 2018년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에서 7승 3패 평균자책점 1.97로 활약했고,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선발로 등판하는 등 베이징올림픽 이후 11년 사이 더욱 업그레이드됐다.
류현진은 2019시즌 준비를 위해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떠나기 전 프리미어12 출전 여부를 묻는 취재진에 "참가하게 되면 굉장히 영광스러울 것으로 생각한다. 불러주시면 언제든지 갈 것"이라고 개인적인 희망을 드러냈다.
류현진의 합류는 대표팀에 천군만마 지원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류현진이 대표팀에 들어오는 것은 쉬운 문제가 아니다.
류현진은 "정확히는 잘 모르지만, 로스터 합류 여부에 따라 출전 여부가 갈리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40인 로스터에 들지 않는 선수들에게는 프리미어12와 올림픽 출전을 허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선수들은 구단의 승낙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다저스의 선발투수로 활약하는 류현진이 40인 로스터는커녕 25인 로스터에서도 제외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는 오승환(37·콜로라도 로키스), 추신수(37·텍사스 레인저스) 등 다른 빅리거들에게도 해당하는 이야기다.
류현진은 "로스터 관련 규정이 바뀌면 출전이 충분히 가능하리라 본다"며 일단 대표팀 합류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열어 놓았다.
류현진은 "김경문 감독님의 부임은 당연히 축하드려야 할 일이다. 감독님께서는 대표팀 감독으로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위업을 이루셨다. 선수들도 감독님과 코치진들께 맞춰서 잘 따라간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프리미어12는 시즌 종료 후에 열린다. 류현진은 올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로서 중요한 협상에 임해야 한다. 류현진은 작년 시즌 후에도 FA 자격을 얻고 1년 연봉 1천970만 달러의 구단 퀄리파잉오퍼를 받아들였다.
류현진은 "FA 협상을 다시 해야 한다는 부담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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