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미국 민주당 소속의 여성 하원의원 실무협의회가 내주에 있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에 항의하기 위해 양당 여성의원들 전원이 흰색 복장으로 출석할 것을 제의했다.
실무협의회를 이끄는 로이스 프랭클 의원(민주. 플로리다주)는 CNN방송에 "여성 참정권 운동의 상징인 흰색 옷을 입는 것은은 전국 여성들의 연대에 대한 경의의 메시지이며 우리가 힘들게 쟁취한 권리를 저버리지 않는다는 선언"이라고 말했다.
협의회는 지난 2017년에도 민주당 여성 의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첫 양원 합동연설에 항의하는 뜻으로 같은 당 소속의 동료 여성 의원들에게 '백의(白衣)를 입도록 권고한 바 있다.
흰색 옷은 20세기초 참정권 쟁취 시위에 참가한 여성들이 집단적으로 착용해 이 운동의 상징이 됐으며 이후 여성 정치인들이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수단으로서 자주 활용하고 있다.
1969년 미국 최초의 아프리카계 여성 의원인 셜리 치숌이 흰색 옷을 입은 것이나,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2016년 8월 민주당 대선후보 수락 연설을 하면서 흰색 정장을 입은 것이 대표적이다.
최근 사례로는 이달초 초선 의원 선서식에 참여한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즈 의원도 흰색 옷을 입고 있었다. 그는 "나보다 앞서 길을 닦은 여성, 미래의 모든 여성들을 존중하기 위해 흰색 옷을 입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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