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티코 보도…"미국이 베트남을 띄우고 있지만 북한은 아직 동의안해"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미국과 북한의 고위 관리가 다음달 말로 예정된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세부사항을 도출하기 위해 2월 초 실무협상을 할 예정이라고 미국 정치전문매체인 폴리티코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이 사안을 잘 아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다음 달 4일께 판문점에서 북한 측 카운터파트와 만날 것 같다고 전했다.
비건 특별대표의 새 카운터파트로 낙점된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가 북한 측 실무협상 대표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사는 지난 18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함께 미국을 방문해 비건 특별대표와 '상견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회담을 한 달 가량 남겨두고 열리는 이번 실무협상에서는 구체적인 회담 날짜와 장소, 의전 관련 사항은 물론 북한 비핵화와 미국 쪽 상응 조치의 이행계획 등의 의제도 상당 부분 조율할 것으로 관측된다.
비건 특별대표는 판문점 방문에 앞서 31일 캘리포니아주 팰로앨토 스탠퍼드 대학을 들러 대북 전문가들과 만나 의견을 청취하고 강연을 할 계획이다. 이 대학 월터 쇼렌스틴 아시아ㆍ태평양연구소센터에는 그동안 북미 막후 조율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하다 작년 말 은퇴한 앤드루 김 전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KMC) 센터장이 방문학자로 있다.
폴리티코는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유력 후보지로 베트남을 띄우고 있으나, 북한은 아직까지 여기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고 한국 외교 소식통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베트남 다낭과 하노이가 잠재적인 회담 장소로 거론되는 가운데 만약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에 앞서 베트남을 공식 국빈방문하기로 결정한다면 수도인 하노이가 유력할 것으로 이 매체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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