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고속화철도 약속대로 착공하라"…속초시민 결의대회

입력 2019-01-30 17:21  

"동서고속화철도 약속대로 착공하라"…속초시민 결의대회

(속초=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가 사업확정 이후 진척이 없자 속초시민들이 정부에 약속이행과 착공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개최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속초시민 600여 명은 30일 오후 속초시문화예술회관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착공을 정부에 촉구했다.
속초시번영회와 속초시사회단체협의회가 개최한 이 날 집회에서 시민들은 전략환경영향평가에서 발목을 잡고 있는 환경부를 규탄하고 강원도가 제시한 미시령터널 하부관통 노선을 받아들여 사업이 착공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구했다.
주영래 속초시번영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2016년 시민들의 상경시위를 바탕으로 30년 숙원인 동서고속화철도를 정부재정 사업으로 확정했으나 사업확정 이후 지금까지 노선도 결정하지 못한 채 전략환경영향평가에 발목이 잡혀있다"며 환경부를 규탄했다.
그는 "그동안 제시된 노선들에 대해 보완을 요구해온 환경부는 강원도가 제시한 미시령터널 하부를 관통하는 노선에 대해서도 보완을 요구하고 급기야 5천억원이 더 들어가는 우회 노선을 제시하고 있다"며 "동서고속화철도가 착공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철수 속초시장도 "2016년 7월 국가재정사업으로 동서고속화철도가 확정됐을 때만 해도 조기 착공될 것이라는 기대를 했으나 부처 이기주의와 환경부의 어깃장에 청와대의 무관심이 더해져 명찰만 찬 채 3년이 흐르고 말았다"며 "300만 강원도민의 염원을 담아 조기착공을 정부에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양수 국회의원도 "사업이 확정될 당시만 해도 별문제 없이 추진될 것으로 모두가 생각했었는데 완전히 뒤통수 맞았다"며 "미시령터널 하부를 관통하는 노선밖에 대안이 없는 만큼 이 노선이 확정돼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국회의원직을 걸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결의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당초 계획대로라면 지난해 3월 사업 기본계획이 고시돼 본격적으로 추진됐어야 할 동서고속화철도사업이 지역민의 생존보다 설악산국립공원과 백두대간의 자연생태계 보존이 우선이라는 본말이 전도된 환경부의 정책에 의해 '통과노선 회피 및 우회 대안 노선'을 제시해야만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30년의 한 맺힌 숙원을 공염불로 만들려는 환경부의 부당한 처사에 분노하며 동서고속화철도사업의 조속 추진을 촉구한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mom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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