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언론, 홀츠만 지명자 '중앙은행 경험 없어' 비판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오스트리아 정부가 극우 자유당을 지지하는 경제학자를 중앙은행(OeNB) 총재로 임명해 논란이 되고 있다고 AFP통신이 30일(현지시간) 전했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이날 경제학자 출신의 로베르트 홀츠만(69)을 올 8월 두 번째 임기를 마치는 에발트 노보트니 중앙은행 총재의 후임으로 지명했다.
홀츠만은 다수당인 우파 국민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한 극우 자유당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홀츠만은 EU 회원국 중앙은행 총재들로 구성되는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이사회 멤버로도 활동하게 되는 데, ECB 정책이사회에 극우 성향 중앙은행 총재가 자리를 차지하게 된 것은 처음이다.
ECB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금리를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
홀츠만 총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 등에서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다.
극우 자유당을 이끄는 하인츠 크리스티안 슈트라헤 부총리는 홀츠만 총재의 정치적 성향 논란과 관련해 "그는 당원이 아니다"라며 "그의 능력을 고려한 인사였다"고 말했다.
자유당은 다른 유럽 국가들의 극우·포퓰리즘 정당과 마찬가지로 유럽연합(EU) 체제에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2017년 총선 때는 오스트리아의 EU 탈퇴를 주장하기도 했다.
오스트리아 현지 언론들은 홀츠만 총재가 연금 전문가이며 중앙은행 경험이 전혀 없다고 비판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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