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2018년 KBO리그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의 타이틀은 이미 내려놨다.
김재환(31·두산 베어스)은 3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팀 1차 전지훈련 장소인 일본 오키나와로 떠나기 전 "지난해 성적을 의식하며 부담을 느낄 필요가 없다"며 "이제 새로운 시즌이 시작한다. 올해도 열심히 훈련해서 잘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재환은 지난해 정규시즌에 139경기를 뛰며 타율 0.334(527타수 176안타), 44홈런, 133타점, 104득점을 기록했다.
홈런과 타점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고, 장타율 2위(0.657), 타율 10위에 자리했다.
김재환은 정규시즌 MVP와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시상식의 주인공이 됐다.
연봉도 4억7천만원에서 7억3천만원으로 올랐다.
김재환은 "에이전트가 연봉 협상 자료를 잘 준비했고, 구단도 잘 대우해줬다. 양쪽 모두 고맙다"고 했다.
하지만 아직도 SK 와이번스와의 한국시리즈를 떠올리면 아쉽다.
김재환은 한국시리즈 3차전을 앞두고 타격 훈련을 하다 옆구리 부상을 당했고, 이후 타석에 서지 못했다.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두산은 4번 타자 김재환이 뛰지 못한 한국시리즈에서 SK에 무릎을 꿇었다.
김재환은 "아직도 팀에 죄송하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이제는 2019시즌을 바라볼 때다. 두산은 김재환이 건강한 몸으로 지난해와 같은 활약을 하길 바란다.
김재환은 "옆구리는 처음 다친 부위라서 신경을 계속 쓴다. 지금 상태는 괜찮고, 훈련을 이어가면 더 좋아질 것"이라며 "스프링캠프를 마칠 때는 내 몸 상태에 더 확신이 생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공수를 겸비한 포수 양의지(NC 다이노스)의 이탈로 김재환의 역할은 더 커졌다.
김재환은 "양의지 선배가 이적했다는 얘기를 계속 들었지만, 아직 믿기지 않는다"라고 양의지를 그리워하면서도 "외국인 타자도 새로 왔고, 다른 타자들도 양의지 선배의 빈 자리를 잘 채우려고 노력한다. 팬들께서 걱정하시는 것보다는 공백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두산은 김현수(LG 트윈스), 민병헌(롯데 자이언츠) 등 대형 FA를 연이어 놓치고도 새 얼굴을 찾아내며 상위권을 지켰다.
오래 유망주 꼬리표를 달았던 김재환도 2016년부터 주전으로 활약했고, 두산의 4번타자로 도약했다.
많은 두산 유망주들이 김재환의 과거와 현재를 살피며 의욕을 키운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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