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섬마을 다리 건설로 속속 육지와 연결…관광객 증가 기대

입력 2019-02-02 07:00  

인천 섬마을 다리 건설로 속속 육지와 연결…관광객 증가 기대
무의도·신도 영종도 연결 교량 건설…쓰레기·주차난 문제는 과제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인천 앞바다 섬들이 교량 건설로 속속 육지와 연결되고 있다.
2일 인천시에 따르면 영종∼신도 연도교(섬과 섬을 잇는 교량) 건설사업이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사업에 포함돼 올해부터 본격 추진된다.
영종∼신도 도로는 길이 3.5km, 왕복 2차로 규모로 사업비는 1천억원이다. 인천시는 2월 중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하고 2020년 착공, 2024년 개통 일정에 맞춰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옹진군 신도는 영종도 삼목선착장에서 여객선을 타고 10분 정도 가야 닿을 수 있는 섬이지만 교량이 완공되면 육지에서 영종도를 거쳐 차량으로 갈 수 있게 된다.
신도 주민들은 학생들의 통학 문제, 응급환자 이송 어려움, 겨울철 유빙 발생 때 교통 두절 등의 문제가 해결될 수 있게 됐다며 교량 건설을 반기고 있다.
차광윤 북도면 총연합회 회장은 "신도에 중고등학교가 없어 60명이 배를 타고 영종도 학교로 통학하고 있다"며 "안개가 짙거나 유빙이 발생하면 배도 끊겨 결석·지각을 피할 수 없었는데 교량이 건설되면 그런 불편이 없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영종∼신도 교량 건설에 따라 장봉도도 신도와 연결될 가능성이 커졌다.
영종도 북쪽에 있는 신도·시도·모도 등 3개 섬은 서로 연도교로 연결돼 있지만 모도에서 서쪽으로 1.4km 떨어진 장봉도는 홀로 떨어져 있다.
인천시는 영종∼신도 교량 건설에 따라 장봉도∼모도 연도교 건설사업의 경제 타당성도 높아질 것으로 보고 교량 연결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중구 무의도는 올해 4월 30일 영종도와 이어진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국비·시비 612억원을 들여 건설한 1.6km 길이의 영종∼무의 연도교가 개통하면 서울에서도 차량으로 인천공항고속도로를 이용해 영종도를 거쳐 무의도까지 갈 수 있다.
인천에서는 섬 주민 교통 편의를 높이고 관광객 유치를 확대하기 위해 연도교 건설사업이 곳곳에서 이뤄졌다.
강화군 석모도는 2017년 6월, 교동도는 2014년 7월 각각 강화도와 연결되는 교량이 건설돼 육지와 이어졌다.
이들 섬이 육지와 이어지자 석모도 보문사·자연휴양림과 교동도 대룡시장·연산군 유배지 등 관광 명소를 방문하는 여행객 수도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섬마을의 육지 변신이 항상 긍정적인 효과만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투기세력 유입에 따른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원주민 거주환경이 위협받는가 하면, 주차난과 쓰레기 문제도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일례로 무의도는 올해 4월 연도교 개통으로 영종도와 이어지면 하루 방문 차량이 지금보다 8배 이상 늘어나 교통 혼잡과 주차난이 심각할 것으로 전망됐다.
인천연구원은 무의도 입도 차량이 작년에는 하루 평균 282대이지만 개통 이후에는 2천267대로 8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인천시 중구는 교통 대란을 막기 위해 내년까지 총 2천200대의 차량을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을 확충할 방침이다.
iny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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