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국정연설에 트럼프 골프클럽서 일한 밀입국 이민자 참석

입력 2019-01-31 10:37  

트럼프 국정연설에 트럼프 골프클럽서 일한 밀입국 이민자 참석
민주당 의원이 초청…야당, FBI에 '불법 의혹' 수사 요청도 추진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다음 달 5일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연설에 대통령 소유 골프장에서 일하다 해고된 밀입국 이민자가 참석할 예정이라고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주인공은 과테말라 출신의 빅토리나 모랄레스로, 보니 왓슨 콜먼 하원의원(민주·뉴저지)이 초청한 손님으로 워싱턴DC 하원회의장에서 진행될 대통령 국정연설에 참석하게 된다.
모랄레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한 부동산 개발사업체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이 운영하는 뉴저지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일하다 작년 12월 해고됐다.
뉴욕 웨스트체스터 카운티에 있는 또 다른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도 이달 10여 명이 해고 통지를 받았다.
문제는 이들이 모두 불법 이민자 신분으로 이 골프클럽에서 일해왔다는 점이다. 골프클럽 측이 이들이 합법적으로 취업할 수 있는 이민자인지 제대로 걸러내지 못했다는 얘기다.
특히 해고된 노동자 중 일부는 골프클럽 측이 위조 서류를 제공하거나 이를 얻도록 도와줬다고 주장하고 있다.
회사 측이 단지 불법 이민자를 걸러내지 못한 게 아니라, 이들의 신분을 알면서도 불법 고용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얘기다.
다만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의 경영을 담당하고 있는 이 회사 사장 겸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 에릭 트럼프는 이런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모랄레스는 지난해 12월 뉴욕타임스가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의 불법 이민자 고용 사실을 폭로하면서 일자리를 잃게 됐다.
WP는 "모랄레스 초청은 트럼프 대통령이 불법 이민을 국가 위기로 규정하고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을 요구하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모랄레스는 하원의원들에게 자신을 보호해달라는 청원을 내고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이 불법을 저질렀을 가능성을 부각시키는 활동에도 나서고 있다.
야당인 민주당은 연방수사국(FBI)이 불법 이민자를 고용한 골프장들에 대해 수사에 나서도록 요청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라울 그리핼버(민주·애리조나) 의원은 이 같은 내용의 청원서에 서명을 받고 있다.
이 청원서에는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에 불법적으로 고용됐다고 주장하는 이민자가 20명을 넘었다. 이는 트럼프 골프클럽들에서 범죄 행위와 많은 고용법 위반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불러 일으킨다. 여기에는 공모 혐의와 위조서류 입수, 강제 노역 등이 포함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sisyph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