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인구 많아 감시 힘든 점 이용"…경찰 "순찰과 홍보 강화"
(수원=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일당이 피해자를 직접 만나 돈을 뜯어낸 장소로 '지하철역'을 가장 많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사람을 만나 돈을 가로채는 보이스피싱'(248건) 발생 장소를 분석한 결과 지하철역이 110건(44.4%)으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로 학교 주변이 58건(23.4%), 길거리 46건(18.5%), 카페 21건(8.5%) 순으로 집계됐다.
수원중부경찰서는 지난해 12월 27일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해 "당신의 명의가 도용돼 억대 피해가 발생했으니 스스로 피해자임을 증명하려면 돈을 전달해야 한다"고 속여 수원 성균관대역에서 피해자로부터 약 2천만원을 가로챈 엄모(28)씨를 검거했다.
화성동탄경찰서는 지난 1월 5일 검사를 사칭해 피해자를 속여 서울 신림역에서 200만원을 건네받은 김모(25)씨를 붙잡았다.경찰은 보이스피싱 일당이 피해자 '접선 장소'로 지하철역을 선호하는 이유로 유동인구가 많아 상대적으로 감시가 힘들고 도주가 쉽다는 특징 때문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과거보다 대포통장을 만들기 힘들어지다 보니 대포통장을 구하지 못하는 경우 피해자를 직접 만나 돈을 가로채는 사례가 지속해 발생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분석 결과를 토대로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보이스피싱 순찰과 예방 활동을 강화할 것"이라며 "보이스피싱이 의심되면 112로 즉시 신고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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