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송환 시 목숨 위험…총리 손에 남편 미래 달려"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에 구금돼 바레인으로 강제 송환될 위기에 처한 바레인 난민 축구선수의 아내가 태국 총리에 서한을 보내 남편의 석방을 '읍소'했다.
31일 AP 통신 등에 따르면 바레인 축구 국가대표 선수 출신 난민 하킴 알리 무함마드 알리 알아라이비(26)의 아내는 전날 변호사를 통해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 앞으로 남편의 석방을 호소하는 편지를 보냈다.
알아라이비 아내는 서한에서 "남편과 나는 신혼여행에 완벽한 나라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태국으로 갔지만, 태국에서 맞이한 것은 투옥과 그의 목숨이 위험할 바레인으로 송환될 것이라는 위협뿐이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남편의 미래는 총리님 손에 달려있다"며 "남편이 집으로 돌아오도록 도와달라"고 덧붙였다.
알아라이비는 지난해 11월 말 신혼여행 차 태국에 왔다가 체포됐다.
바레인 정부가 경찰서 기물 파손죄로 궐석재판을 통해 10년 형을 선고한 뒤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한 데 따른 것이었다.
인권단체에 따르면 바레인 축구 국가대표선수로 활약했던 알아라이비는 왕실 비리를 폭로했다가 2012년 체포됐고, 고문을 당하는 등 탄압을 받자 2014년 호주로 도피했다. 호주 정부는 2017년 그에게 난민 지위를 부여했다.
앞서 바레인 정부는 지난 28일 태국 정부에 공식 서한을 보내 알아라이비가 징역형을 치를 수 있도록 바레인으로 인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로이터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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