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엔 베이비부머가 자산 40% 보유…상속시장 대비해야"

입력 2019-02-04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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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엔 베이비부머가 자산 40% 보유…상속시장 대비해야"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국내 재산상속 내년에 100조원 돌파"



(서울=연합뉴스) 한혜원 기자 = 고령화와 자산가격 상승에 따라 앞으로 사망자가 남은 이에게 상속하는 재산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금융기관들이 관련 시장 확대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곽영훈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4일 '일본 상속시장 확대와 자금이동: 금융기관의 대응' 보고서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곽 연구위원은 먼저 일본 상속시장 확대와 영향을 진단하고 한국 금융시장에 주는 의의를 짚었다.
그는 일본 상속시장 규모가 이미 연간 50조엔(약 510조원)에 달하며 2040년까지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곽 연구위원은 한국도 일본만큼 빠른 속도로 상속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의 고령층 자산 보유 비중은 1989년부터 20년 사이 26.8%포인트(31.9%→58.7%) 증가했는데, 한국의 고령층 자산 보유 비중은 2012년부터 5년 새 6%포인트(27.4%→33.4%) 늘어나 상당한 속도를 보였다.
곽 연구위원은 "앞으로 5년 후 한국의 사망자 수는 현재보다 15% 이상, 고령층 가계자산은 25% 이상 각각 증가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상속시장은 현재보다 45% 정도 불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곽 연구위원은 베이비부머가 모두 60세 이상이 되는 2023년에는 한국의 고령층 자산 보유 비중이 40%를 돌파할 것이며, 베이비부머가 후기 고령층으로 접어드는 2030년 이후에는 일본 수준의 적극적 자산 이전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어 "국내 금융기관이 상속시장 확대에 대비해 상속자산관리, 사전증여, 상속 컨설팅 등 관련 상품을 갖춰야 한다"고 진단했다. 금융기관 사이 상속자산 유치 경쟁이 심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곽 연구위원은 이 과정에서 국내 상속에 따른 자산 이전 규모가 내년에는 104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한 2017년 하나금융 연구보고서를 인용했다.
그는 "베이비부머 인구 비중과 자산 규모, 사망자 수의 높은 증가율 등을 보면 국내 상속시장 변화가 일본보다 빠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hye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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