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역사재단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출간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역사적 접근으로 충실하게 돌아가야 한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연구하는 사회학자 정진성 서울대 명예교수는 동북아역사재단이 펴낸 신간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일본의 역사수정정책'에서 위안부 제도의 실체를 파악하려면 담론 형성보다 역사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역사적 실태와 식민지성'이란 글에서 "각종 문서자료가 발굴되고 있으며, 일본 점령지역에 대한 정밀한 연구가 진전되고 있다"며 "한국에서 위안부 연구는 여성학, 법학, 문학 등에서 담론 중심으로 이뤄지는 흐름을 보이기도 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무엇보다 지속적 자료 발굴과 자료에 대한 역사적 맥락의 해석이 요구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 교수는 "일본 내 연구 성과와 비교하면 한국 내 자료 조사 노력과 연구 성과가 그다지 주목받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국 각지에 흩어진 노획문서나 조사 기록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일본에 있는 비공개 자료와 회고록·일기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자료 발굴에 따른 입체적 해석이 필요하지만, 동시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식민성에 대한 체계적 논의도 있어야 한다"며 식민지배 자체가 불법성을 띤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본군 위안부와 관련해 '강제연행은 없었다'라거나 '성노예가 아니다'라는 인식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역사적 사실 규명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책은 위안부 피해 실태와 관련 정책에 대한 국제인권법적 검토, 일본 정부의 역사수정주의와 국제사회 대응에 관한 논문 8편으로 구성됐다.
도시환 동북아역사재단 일본군 위안부 연구센터장은 발간사에서 "일본 정부가 '식민지배 합법론'과 '한일협정 완결론'을 전제로 책임을 회피해서는 안 된다"며 "피해자 중심주의에 근거해 위안부 문제 해결을 모색하는 역사정의의 책무를 일본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268쪽. 1만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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