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미로·시작하는 빛

입력 2019-01-31 15:25  

[신간] 미로·시작하는 빛
별사탕 내리는 밤·올클리어 1, 2·시와 정치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 미로 = 하창수 작가의 뉴사이언스 소설.
이번 소설은 미래의 첨단 과학 도시에 사는 인간을 다루면서 시간과 죽음을 이야기한다.
주인공 미로는 죽은 아버지로부터 한 통의 메일을 받는다.
물리학자이면서 과학소설을 쓰는 베스트셀러 작가였던 아버지는 14년 전 독살로 의심되는 죽임을 당했다.
메일에 첨부된 아버지의 유작 소설을 읽은 미로는 소설 속 이야기가 하나둘씩 현실로 나타나는 것을 알고 경악한다.
연금술사. 344쪽. 1만5천원.

▲ 시작하는 빛 = 서정시의 대가 위선환의 일곱번째 시집.
5년 만에 낸 이번 시집에는 총 5부, 69편 시가 실렸다.
이 시집에서 시인은 탁월한 시적 감각과 깊은 사유로 확보된 '서정적 전위성'을 다시 한번 유감없이 보여준다.
언어의 가능성을 향해 끊임없이 새로운 시적 시도를 하는 시인의 치열한 탐구의 결과이자 그의 시가 지속해서 추구하는 지향점이기도 하다.
1960년에 등단해 1970년부터 30년간 시를 쓰지 않은 위선환 시인.
이번 시집 해설을 쓴 권혁웅 시인 겸 문학평론가는 "그 30년은 시적 허용 - 정확히는 시적 자유 - 을 한국어에서 보편문법의 일부로 재도입하는 데 걸린 시간이었을지도 모른다"고 설파한다.
문학과지성사. 188쪽. 9천원.



▲ 별사탕 내리는 밤 = 일본 소설가 에쿠니 가오리의 신작 소설.
일본과 아르헨티나에서 펼쳐지는 두 자매의 사랑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번 소설은 에쿠니 가오리만이 보여줄 수 있는 부드럽고 힘 있는 문장들이 가득하다.
서로의 연인을 공유하기로 약속한 자매.
그 약속은 자매의 인생에 큰 파장을 가져오고, 결국 일본과 아르헨티나에서 각자의 삶을 살게 되지만 20여년이 지나 결국 서로를 다시 마주한다.
신유희 옮김. 소담출판사. 432쪽. 1만3천800원.

▲ 올클리어 1, 2 = SF의 대가 코니 윌리스의 옥스퍼드 시간 여행 시리즈 완결판.
2010년 발간된 '올클리어'는 휴고상과 네뷸러상, 로커스상을 그에게 동시에 안겼다.
'화재감시원', '둠즈데이북', '개는 말할 것도 없고'와 연결되는 시리즈로 지난해 국내 출간된 '블랙아웃'과는 사실상 같은 작품으로 엮을 수 있다.
2060년의 옥스퍼드는 시간 여행을 하는 수십 명의 역사학자가 과거로 보내지면서 혼란스럽다.
누군가는 진주만으로 갈 준비를 하고, 다른 이는 1940년 피난민 아이들을 상대하고, 런던 한 백화점에서 점원을 하는 이도 있다.
이들이 마침내 제2차 세계대전에 도달했을 때 그들은 시간 여행 메커니즘의 결함을 느끼며 '역사학자는 정말로 과거를 바꿀 수 없는 것일까?'라는 의문과 마주한다.
최용준 옮김. 아작. 각 568쪽. 각 1만6천500원.




▲ 시와 정치 = 맹문재 평론가의 평론집.
모순되고 비합리적인 병폐가 든 우리 사회의 상황들을 담은 작품들을 정치적인 관점으로 해석하고 의미화한다.
한국 사회에서 정치시가 필요한 이유 변화한 환경에서 소외당하는 노동자의 삶, 왜곡된 민주주의 가치와 국민 인권을 탄압하는 매카시즘을 극복할 방안 등을 다양한 시 작품의 고찰을 통해 제시한다.
세월호 참사, 한국사 국정화, 노동법 개악, 촛불시위,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등 민중이 피를 흘리며 세운 민주주의가 후퇴한 시대를 바라보며 저자는 정치시, 정치 참여시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푸른사상. 376쪽. 2만9천원.


bookmani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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