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인류 최초로 달 뒤편에 착륙한 중국의 탐사선 '창어(嫦娥) 4호'가 최저온도가 섭씨 영하 190도까지 떨어진 달에서 무사히 첫 밤을 보내고 활동을 재개했다.
31일(현지시간) 홍콩 봉황망(鳳凰網)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항천국(CNSA)은 30일 오후 8시 39분 창어 4호가 태양광을 받아 '수면 모드'에서 깨어났다고 밝혔다.
달탐사로봇 '옥토끼'(玉兎·중국명 '위투') 2호는 그보다 앞서 29일 오후 8시께 '수면 모드'를 끝냈다.
달에서는 낮과 밤의 길이가 각각 지구의 14일과 같은데, 지난 3일 달에 착륙한 뒤 낮과 밤의 환경을 모두 경험한 것이다.
두 기기는 태양 에너지가 없는 밤 동안 중국과 러시아 과학자들이 합작해 만든 방사성 동위원소 열원에 의지해 온도를 유지하는 한편, 달 표면 온도측정기기에 동력을 공급했다.
그동안 중국 과학자들은 달 표면의 최저온도가 영하 183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추정해왔는데, 이번에 실제로 영하 190도까지 내려간 것을 확인한 것도 성과다.
현재 옥토끼 2호는 창어 4호에서 북서쪽으로 약 18m 떨어진 곳에 있으며, 두 기기는 중계 위성인 '췌차오'(鵲橋·오작교)를 통해 지구와 교신하고 안정적으로 데이터를 전송하고 있다고 봉황망은 전했다.
달에서의 첫 낮 시간대 달 뒷면의 360도 파노라마 사진 등을 전송 했던 창어 4호와 옥토끼 2호는 두 번째 낮 시간대에도 탐사작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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