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연합뉴스) 김소연 기자 = 금강 보 수문이 열린 이후 금강을 찾는 철새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개체 수도 점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대전환경운동연합과 한남대야조회에 따르면 지난 26일 진행한 '세종보 상류 합강리 지역의 조류 모니터링' 결과 64종 2천707개체의 조류가 발견됐다.
수문 개방 직후인 지난해 조사 결과(55종 2천404개체)에 비교해 1년 사이 9종 303개체가 늘어난 것이다.
수문을 열기 전인 2017년(54종 1천840개체)에 비교해서도 10종 867개체가 증가했다.
이 가운데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 등 법적 보호종은 12종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법적 보호종이 8종이었던 것에서 4종 늘었다.
큰고니, 큰기러기, 새매, 참매, 큰말똥가리 등은 이번에 새로 발견된 법적 보호종이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특히 낮은 물을 선호하는 수면성오리가 재작년 690개체, 작년 1천266개체에서 올해 1천453개체로 증가한 점에 주목했다.
수문 개방 이후 모래톱과 하중 등이 생겨 수심이 낮아진 결과로 해석했다.
최상위 포식자인 맹금류 역시 지난해 6종 42개체에서 7종 60개체로 늘어났다.
흰꼬리수리는 지난해 5개체였던 것이 19개체로 급증했다.
대전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수문을 해체하면 멸종위기종 등 종 다양성과 서식 밀도가 꾸준히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합강리 일대를 정밀히 조사해 습지보호 지역 지정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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