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미국프로풋볼(NFL)의 수장인 로저 구델(60) 커미셔너가 내셔널콘퍼런스(NFC) 챔피언십에서 나온 최악의 오심에 대해 마침내 입을 열었다.
구델 커미셔너는 침묵을 깨고 공식적으로 오심을 인정했지만, 경기 결과를 뒤집거나 재경기를 하는 것은 고려 사항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그는 3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조지아 월드 콩그레스 센터에서 열린 슈퍼볼 기자회견에서 "반칙이 불렸어야 할 상황이었다"며 처음으로 오심을 인정했다.
이날 행사는 나흘 앞으로 다가온 슈퍼볼을 위해 마련된 자리였지만 대부분의 질문은 지난 21일 벌어진 뉴올리언스 세인츠와 로스앤젤레스 램스의 NFC 챔피언십에서 나온 오심에 집중됐다.
논란의 장면은 양 팀이 20-20으로 맞선 4쿼터 막판에 나왔다.
뉴올리언스의 와이드 리시버 토미리 루이스가 패스를 받기 전, 상대 코너백 니켈 로비-콜먼이 헬멧으로 강하게 들이받았다.
패스 방해 또는 헬멧 대 헬멧 반칙이 성립하는 장면이었다. 경기를 본 사람이 1천명이라면 1천명이 모두 반칙이라고 말할 상황이었지만 노란색 수건은 던져지지 않았다.
뉴올리언스가 연장 승부 끝에 램스에 23-26으로 패해 슈퍼볼 진출에 실패하자 팬심은 들끓었다. 미국 언론에서는 NFL 역사상 최악의 오심이라고 입을 모았다.
구델 커미셔너는 "우리는 팬들의 좌절감을 이해한다"며 "(뉴올리언스 감독인) 숀 페이튼은 물론 선수들과도 대화를 나눴다. 우리는 그들의 좌절감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델 커미셔너는 뉴올리언스 팬들과 선수들의 좌절감을 이해한다고는 했지만 결국에는 뻔한 답변을 내놓았다.
그는 "경기 후에 심판 판정이 논란이 됐을 때 그 결과가 좋았던 적은 없었다"며 "심판들도 인간이다. 그들은 눈 깜짝할 사이에 진행되는 플레이를 보고 빠르게 판단을 내려야 한다. 그들은 로봇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NFL 커미셔너는 경기 결과를 뒤집거나 재경기를 명령할 권한이 있다.
미국 현지 언론에서 구델 커미셔너의 발표를 기다린 것도 그 때문이었다.
하지만 오심 논란이 불거진 이후 11일 만에 공식 석상에 선 구델 커미셔너의 답변은 오심은 인간인 이상 어쩔 수 없고, NFL 사무국은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더 잘하겠다는 말이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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