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괴 운반설' 러시아 항공기 베네수엘라서 귀환…"화물 불명"(종합)

입력 2019-01-31 23:25  

'금괴 운반설' 러시아 항공기 베네수엘라서 귀환…"화물 불명"(종합)
러시아 항공사 소속 보잉 777기…마두로 경호 러 용병 수송설도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베네수엘라로의 비행 목적에 대해 무성한 추측을 낳았던 러시아 항공사 소속 여객기가 31일(현지시간) 모스크바로 돌아왔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러시아 매체인 RBC 통신은 이날 러시아 항공사 노드윈드 에어라인(Nordwind Airlines) 소속 보잉 777 여객기가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러시아 모스크바의 브누코보 공항으로 돌아왔다고 전했다.
항공기 경로추적 사이트인 '플라이트레이더24'도 전날 카라카스의 시몬볼리바르 국제공항을 출발한 항공기가 약 11시간 30분을 비행해 이날 오전 11시 21분 모스크바에 도착했다고 확인했다.
러시아 라디오 방송 '라디오 스보보다'는 "항공기에 실린 화물이나 승객에 대한 정보는 없다"면서 "다만 이 항공기가 지난 28일 모스크바에서 카라카스로 날아갔을 때는 승무원 2명만이 탑승했었다"고 소개했다.
앞서 러시아 신문 '노바야 가제타'는 지난 28일 "모스크바에서 정체가 명확하지 않은 보잉 여객기가 베네수엘라 카라카스로 출발해 비행 목적에 대한 의문을 낳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신문은 모스크바 남쪽 브누코보 공항에서 500명을 태울 수 있는 보잉 777 여객기가 카라카스로 떠났다고 전했다.
이후 문제의 러시아 항공기가 베네수엘라로 비행한 목적에 대한 추측들이 쏟아졌다.
일각에선 이 항공기에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경호하기 위한 러시아 용병들이 탑승했다는 주장을 내놨다.
베네수엘라의 호세 게라 의원은 마두로 정부가 8억4천만 달러어치(9천377억원)에 달하는 금괴 20t을 해당 항공기에 실어 러시아로 보내려 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어느 가설도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
군사산업을 담당하는 유리 보리소프 러시아 부총리는 이날 기자들에게 "베네수엘라에 러시아 군인은 없다"면서 러시아 용병의 베네수엘라 파견 주장을 반박했다.
엘비라 나비울리나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베네수엘라가 러시아에 금을 보관하고 있다는 정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러시아 주재 베네수엘라 대사는 이날 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용병 베네수엘라 파견설에 대해 "확인된 바 없다"며 "도발적 선전전의 일환"이라고 지적했다.
대사는 마두로 대통령의 입장은 모든 문제를 헌법에 따라 대화로 풀자는 것이라면서, 유럽 국가들이 요구한 대선 재실시 요구는 헌법을 위반하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베네수엘라에선 마두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야권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심각한 정국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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