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오픈대회 우승 목표…세계랭킹도 100위 안으로 올리겠다"
(단양=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지금은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한 일본의 하리모토를 이겨보고 싶어요. 올해 오픈대회에서 우승하고 세계랭킹도 내년까지 톱10 안에 드는 게 목표입니다."
한국 남자탁구의 차세대 에이스로 꼽히는 조대성(17·대광고)은 충북 단양에서 열린 2019-2020 국가대표 상비군 최종 선발전을 15승 3패로 마쳤다.
조대성은 19명이 참가한 남자부 1조에서 세계랭킹 7위인 이상수(삼성생명)와 지난해 코리아오픈 3관왕인 장우진(미래에셋대우), 임종훈(KGC인삼공사)에게 패했지만 15승을 챙겼다.
실업 선배들을 제치고 작년 대표 선발전 때 12승 12패를 기록했던 것보다는 훨씬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애초 조 5위 안에 드는 게 목표였지만 2위 또는 3위에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패배를 안긴 장우진, 임종훈과 대결에선 팽팽한 승부 끝에 2-3으로 졌다.
조대성은 작년 12월 종합선수권대회 때 최연소로 남자단식 결승에 진출하며 '고교생 돌풍'을 일으켰던 주인공이다.
하지만 조대성이 국내 무대를 벗어나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높다.
조대성은 국제탁구연맹(ITTF) 오픈대회 출전이 많지 않아 세계랭킹은 고작 215위에 불과하다.
반면 자신이 꺾고 싶은 경쟁 상대로 지목한 일본의 간판 하리모토 도모카즈(16)는 세계랭킹 4위를 기록하며 세계 정상급 선수로 올라서 있다.
조대성으로선 앞으로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 등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려면 쟁쟁한 중국 선수들은 물론 하리모토를 넘어야 한다.
조대성이 하리모토를 꺾은 건 초등학교 6학년이던 2014년 호프스 대회 때가 유일하다. 당시 조대성은 하리모토를 누르고 우승했다.
하지만 이후 아시아 주니어 선수권을 포함해 네 차례 대결에서는 모두 패했다.
그 사이 하리모토는 지난해 12월 세계 톱랭커들이 총출동한 ITTF 월드 투어인 그랜드파이널스 우승을 차지하며 안방에서 열리는 2020년 도쿄 올림픽 금메달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조대성은 "이번 대표 상비군 선발전에서 원했던 목표보다는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목표를 더 높게 잡아야 할 것 같다"면서 "리시브와 백핸드를 보완해 하리모토를 꼭 꺾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조대성은 아울러 오픈대회 우승과 세계 100위권 진입을 올해 목표로 내걸었다.
그가 오픈대회 단식에서 거둔 최고 성적은 폴란드오픈 3위와 태국오픈 21세 이하 준우승이다.
그는 "올해는 오픈대회에 많이 나가고, 한 번 이상 우승을 해보고 싶다"면서 "올해는 일단 100위 안에 진입하고 잘하면 50위까지도 끌어올리겠다"면서 "내년에는 톱10에 진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과 달라진 점에 대해선 "기술적으로 좋아진 것뿐 아니라 수 싸움을 포함해 정신적으로도 강해진 것 같다"면서 "학교 수업과 훈련을 병행해야 하지만 올해는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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