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메이저리그 입성을 꿈꾸며 힘겨운 마이너리그 생활을 함께 견뎠던 좌완 투수 채드 벨(30)과 외야수 제러드 호잉(30)이 KBO리그 한화 이글스에서 다시 만났다.
한국에서 새 출발 하는 벨은 KBO리그에 연착륙한 호잉 덕에 마음이 놓인다.
1월 31일 한화의 전지훈련지 일본 오키나와로 떠나기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난 벨은 "호잉과 친해서 한국 야구에 대한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호잉은 야수고 나는 투수라서 다른 부분은 있지만, 호잉의 조언을 잘 따르려고 한다. 호잉은 동료와 빨리 친해져서 팀에 적응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호잉처럼 한국무대에서 성공하고 싶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벨과 호잉은 2010년 미국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싱글A에서 만났다. 이후 7년 동안 더블A, 트리플A로 함께 올라섰다.
호잉은 2016년 텍사스에서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했다. 벨은 2017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로 이적해 빅리그 마운드에 올랐다.
빅리거의 꿈을 이뤘지만, 크게 성공하지 못한 둘은 KBO리그 무대로 눈을 돌렸다.
호잉은 2018년 한화와 계약해 타율 0.306, 30홈런, 110타점을 올렸다. 넓은 수비 폭과 빠르고 정확한 송구도 돋보였다.
2018년 70만 달러를 받았던 호잉은 2019년 2배가 오른 14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벨도 호잉이 밟은 길을 따르려 한다. 벨은 한화와 보장 금액 60만 달러, 인센티브 25만 달러에 계약했다.
벨은 "나는 스트라이크존 공략을 잘 한다. 볼넷이 적은 편"이라며 "체인지업 구사에 자신감이 있다. 최근에는 커브도 연마했다"고 자신의 장점을 소개했다.
한화는 "벨은 좌완 선발이 꼭 필요한 우리 팀에 정말 어울리는 투수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4㎞"라고 전했다.
한화는 벨에게 '많은 이닝 소화'를 기대한다.
벨은 "최근 미국에서 중간계투로 나선 적이 많지만, 선발 자리도 익숙하다. 체력적인 문제는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팀이 기대하는 '긴 이닝을 던지는 투수'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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