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하 동매마을…185억원 투입 시설개선, 방재·녹지 공원 조성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60년 전 태풍피해로 집을 잃은 사람들이 이주하며 생성된 마을로 지금은 매우 낙후한 사하구 동매마을이 도시재생사업으로 탈바꿈한다.
사하구는 올해부터 2022년까지 신평1동 동매마을 일대(14만6천㎡)에 도시재생사업을 진행한다고 6일 밝혔다.
동매마을은 태풍 이재민을 위해 만들어진 아픈 역사가 있는 마을이다.
1959년 9월 17일 부산을 강타한 태풍 '사라호' 피해 이주민들이 사는 마을이다.
태풍 사라호는 2003년 태풍 '매미' 이전까지 44년간 '부산 최악 태풍' 기록을 유지했던 초강력 태풍이다.
마을에는 10평 내외의 좁은 토지 위에 만들어진 3∼4층짜리 건물이 마을 전체에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물리적 환경도 매우 열악하지만, 고령자와 사회적 약자가 많이 거주하고 있어 재개발·재건축 방식으로는 원주민만 쫓아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지역이다.
구는 도시재생을 통해 생활시설을 개선하고, 골목상권 활성화·공동체 회복을 통해 마을을 재탄생 시킨다는 계획이다.
구는 마을 곳곳에 초록 쉼터로 불리는 녹지공간을 조성한다.
하수구 악취를 완화할 수 있는 1.3㎞ 길이의 '플라워로드'도 만든다.
끊어진 마을 길을 연결하고 소방시설이 갖춰질 수 있는 방재공원도 만든다.
주차장과 주차타워도 만들어 주민 민원도 해소한다.
골목 곳곳에는 전기차를 투입해 고지대에도 물건 배달이 가능하도록 하고, 청년 아카데미·청년창업공간도 만든다.
공동육아나눔터와 장난감 놀이방, 마을 사랑방도 조성한다.
주민 어울림 쉼터를 만들고 도시재생 현장지원센터, 집수리 사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도시재생에는 국비 92억원을 포함해 4년간 185억원이 들어간다.
사하구 한 관계자는 "일부 부작용도 있는 관광형 도시재생이 아닌 원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마을 공동체 회복을 위한 주민을 위한 도시재생 사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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