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관급 이상에 조선시대 참모 이야기 다룬 '참모로 산다는 것' 책 선물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비서관급 이상 참모들에게 참모의 바람직한 역할과 중요성을 담은 책을 선물했다.
노 실장은 지난달 31일 오전 일일 현안점검회의를 한 뒤 회의에 참석한 참모들에게 『참모로 산다는 것』이라는 제목의 책을 나눠줬다.
『참모로 산다는 것』은 역사학자 신병주의 신간이다.
이 책은 왕권과 신권의 첨예한 대립 속에서 실제로 조선을 이끈 참모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책에는 이성계를 도와 조선을 개국한 정도전, 조선 중기를 대표하는 정치가인 율곡 이이와 서애 유성룡 등의 이야기가 담겼다.
노 실장은 청와대 참모들에게 보내는 편지도 책과 함께 전달했다.
'薄明'(박명·해가 뜨기 전이나 해가 진 후 얼마 동안 주위가 희미하게 밝은 상태)으로 시작하는 메시지에서 노 실장은 "찬 공기 가르는 출근이 익숙해졌다"며 "하루를 이렇게 단단하게 살다 보면 우리가 지켰던 희망이 국민의 삶으로 흘러갈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참모는 '나'를 뒤로 하고 '더 큰 우리'를 생각해야 하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노 실장은 "책 한 권 드립니다. 조선의 역사 속에서 지혜를 길어 올리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 바랍니다"라며 설 인사를 했다.
노 실장은 조선 시대 참모들의 사례를 통해 대통령을 모시는 참모로서의 올바른 자세와 책임감을 강조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1일 연합뉴스 통화에서 "어느 시대든 참모의 고유한 역할이 있을 것"이라면서 "조선 시대 참모들의 처세와 역할을 통해 대통령을 어떻게 모셔야 하는지 배웠으면 하는 뜻으로 노 실장이 책을 선물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노 실장이 워낙 역사에 관심이 많다"며 "역사에서 참모의 역할을 배우고 그 지혜를 공유하고자 한 것 아니었겠나"라고 말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청와대 전 직원에게 이정동 경제과학특별보좌관이 쓴 책인 『축적의 길』을 선물했다.
문 대통령은 책 속에 "나의 실패를 우리 모두의 경험으로 만들면 나의 성공이 우리 모두의 행복이 될 수 있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담긴 책갈피를 넣기도 했다.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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