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 성분 분석 의뢰…광양제철소 "일부 화물차 작업지침 어긴 듯"
(광양=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포스코 광양제철소의 폐기물에서 발생하는 처리수가 유출됐다는 제보에 대해 전남 광양시가 현장 조사를 벌였다.
1일 광양시에 따르면 최근 광양제철소 인근 도로에서 철강 제품을 생산한 뒤 나온 부산물인 수재 슬래그를 실은 대형 화물차에서 처리수가 유출되고 있다는 제보를 접수하고 조사를 했다.
제보자가 촬영한 영상에는 운송회사의 화물차에서 물이 흐르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광양시는 광양제철소를 직접 방문해 조사를 벌이는 한편, 처리수를 채취해 전남보건환경연구원에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
철광석과 석회석, 석탄을 태워 쇳물을 만드는데, 부산물로 발생하는 슬래그에 물을 뿌리면 모래 형태의 수재 슬래그가 발생한다.
광양제철소는 수재 슬래그의 물을 완전히 제거해 시멘트 부원료로 팔고 있다.
포스코 측은 수재 슬래그를 제품으로 규정하고 처리시설도 폐기물 처리시설로 등록을 하지 않았지만, 환경부는 최근 폐기물로 유권해석을 내렸다.
광양만녹색연합은 이날 낸 성명에서 "제철소 고로 공장에 수재 슬래그 생산 과정상, 전용 탈수시설이 구비되어야 하지만 수분이 포함된 슬래그를 야간 및 새벽 시간에 불법적으로 실어 낸 것은 명백히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광양시장은 수십 년 동안 폐기물 배출 및 처리사항을 파악해 적정하게 처리될 수 있도록 해야 할 지자체장의 책무를 다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시민에게 공개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광양시와 광양제철소 측은 폐기물 운반과정에서 작업지침을 제대로 준수했는지 여부를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광양시 관계자는 "수재 슬래그를 제품으로 볼 것인가, 폐기물로 볼 것인가 해석의 차이가 있었지만, 환경부가 폐기물로 인정한 만큼 폐기물 처리시설로 등록하지 않은 점은 법대로 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폐기물 운반 과정에서 운송회사가 작업지침을 준수했는지 여부 등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양제철소 관계자도 "수재 슬래그를 실어 낼 때 반드시 물을 제거하고 운송하도록 작업지침에 명시해 지키고 있으나 일부 화물차에서 이를 어긴 것으로 보인다"며 "슬래그 처리 설비도 폐기물 처리시설로 등록해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minu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