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인 경주 양동마을, 안동 하회마을 설날 입장료 무료
대구 도심 근대 골목·부산 유엔기념공원·강화도 고인돌도 '강추'
(전국종합=연합뉴스) 기해년(己亥年) 설 연휴는 큰 추위가 없이 나들이하기 좋을 것으로 보인다. 닷새간 연휴에 짬을 내 역사유적지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충청권은 백제유적지인 충남 공주와 부여를 찾아볼 만하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공주 공산성과 무령왕릉을 비롯해 부여 궁남지와 낙화암, 부소산성 등 5곳은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우수관광지 100선'에 포함됐다.
공주는 한때 '웅진'이라 불렸던 백제의 도읍이다. 삼국시대 왕릉 중 유일하게 주인공이 밝혀진 무령왕릉과 공주의 상징으로 불리는 공산성이 가볼 만하다. 공산성은 백제뿐 아니라 통일신라, 고려, 조선 시대 역사 문화의 흔적까지 남아 있는 곳이다. 백제시대 흙으로 쌓은 토성이었지만 조선시대에 지금과 같은 석성으로 개축됐다.
방문객은 둘레 2천660m의 성을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는데, 입구인 금서루에서 왼쪽 길을 따라가면 금강과 성벽이 이룬 아름다운 광경을 감상할 수 있다.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135호인 부여 궁남지는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정원이다. 선화공주와 서동의 전설이 담긴 곳이다. 가시연꽃, 빅토리아연꽃 등 약 50여 종의 연꽃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부소산성은 산봉우리를 머리띠 두르듯 쌓은 테뫼식 산성과 골짜기를 이용해 성을 만드는 포곡식 산성이 혼합된 복합식 산성이다. 백제의 왕궁이 있었던 관북리 유적의 뒤쪽에 위치한다. 성곽의 총 길이는 2.2㎞ 정도다.
낙화암은 부소산 북쪽 기슭에 있는 절벽으로 백마강과 거의 수직을 이룬다. 나당연합군이 사비성을 침략했을 당시 수천명의 궁녀가 그 아래로 몸을 던졌다고 전해진다. 바위 위에는 궁녀들의 넋을 달래기 위해 1929년 지어진 백화정(百花亭)이 있다.
조선시대 마을 골목을 엿볼 수 있는 전남 순천 낙안읍성도 연휴에 가볼 만한 명소로 꼽힌다.
낙안읍성에는 조선시대 읍성과 초가집 등 전통가옥 300여 동이 보존돼 있어 옛 정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골목 사이사이 초가집 마루에서 소박하게 펼쳐지는 판소리 공연 감상, 가축 먹이 주기 체험 등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담양 곳곳에도 조선 시대 선비들의 생활상이 담긴 서원과 학당, 정자가 다수 있다.
담양군은 설 당일인 오는 5일 소쇄원과 한국가사문학관, 죽녹원, 한국대나무박물관, 메타세쿼이아랜드, 가마골 생태공원 등 6곳을 무료로 개방한다.
강원 강릉은 설 연휴 기간 가족들과 일출 여행과 함께 역사 문화유적지로 가볼 한 곳이 즐비하다.
용강동에 있는 고려시대 객사터인 대도호부 관아와 선교장과 경포대, 오죽헌, 송담서원, 강릉향교, 보현사 대웅전 등이 추천 코스다. 강릉 대도호부는 고려말 1389년(공양왕 1년) 대도호부로 승격된 이후 조선말까지 유지돼 오다가 1894년 갑오개혁으로 지방 제도가 개편되면서 폐지됐다.
조선시대 500년 역사를 간직한 강원 감영이 23년에 걸친 대역사 끝에 복원공사를 마치고 지난해 1월 옛 모습을 되찾았다. 원주에 있는 강원 감영은 조선 시대 관찰사가 정무를 보던 관청으로 현재의 강원도청에 해당한다.
경북 대표 역사유적지로 세계문화유산인 경주 양동마을과 안동 하회마을·봉정사 등은 설날 당일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양동마을과 하회마을은 '한국의 역사 마을'이라는 이름으로 2010년 세계문화유산에 이름을 올렸다.
두 마을은 전체가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됐고 양동마을은 15∼16세기 이후 월성 손씨·여강 이씨 등 두 가문이 대대로 살아온 조선 시대 양반 마을로 크고 작은 옛집과 23점의 지정문화재가 있으며 하회마을은 국보 등 19점의 지정문화재가 있는 전통 문화유산이 잘 보존된 마을이다.
인천 강화도를 방문하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선사시대 고인돌을 만날 수 있다.
강화군 부근리·삼거리·오상리 등 지역에 총 150여기의 고인돌이 분포한다.
이곳에는 남한에서 가장 큰 탁자식 고인돌이 우뚝 서 있어 고고한 역사의 흔적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 고인돌은 길이 6.4m, 높이 2.5m의 거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강화군 하점면에는 고인돌 공원이 조성돼 40여기의 고인돌을 한 번에 만나볼 수도 있다.
여몽전쟁 당시 고려의 수도였던 강화도에는 과거 궁궐의 흔적도 남아 있다.
고려는 1232년(고종 19) 몽골군의 침략을 피하기 위해 강화로 천도해 38년간 강화에 궁궐을 뒀다.
근대 문화를 즐기려면 대구를 찾아보는 것도 추천할만하다.
대구 도심 근대 골목은 '한국관광의 별'로도 선정된 곳으로, 동산 선교사 주택을 시작으로 3·1만세 운동길, 계산성당, 이상화·서상돈 고택, 제일교회, 약령시, 진골목을 거쳐 종로까지 100여년의 대구 근대사가 담겨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공간이며 대구의 역사를 보여주는 대구 대표 명소다.
근대 문화 체험관인 계산예가는 설 당일을 제외하고는 연휴 기간 계속 운영이 된다.
대구 도심에는 '7080세대의 영원한 우상', '청춘 가객'으로 불리는 김광석의 노래가 거리거리 울려 퍼지는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도 있다.
부산 남구에는 세계에서 유일한 유엔군 묘지인 유엔기념공원이 있다. 유엔묘지라고 부르기도 한다.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전사한 11개국 장병 2천300명의 유해가 영면한 유엔묘지는 국내는 물론 세계 각국에서 참배객이 연중 몰려드는 곳이다.
부산시는 유엔묘지의 존엄성을 지키려고 그 주변에 수목원, 조각공원, 박물관, 평화공원을 조성해 보호하고 있다.
유엔기념공원은 최근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심의에서 '대한민국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올랐다.
365일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입장료는 무료다.
개방 시간은 10월부터 4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5월부터 9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장아름 이정훈 이상학 임채두 이승형 장영은 홍현기 김재홍 김준호)
kjun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