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국 한 국자=밥 ⅓공기'…"저지방·고단백 음식 위주로 섭취"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설 연휴 모처럼 식탁에 둘러앉은 친척들과 명절 음식을 먹다 보면 과식하게 되는데 평소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면 조심해야 한다.
3일 전문가들은 명절 음식은 기름에 볶거나 튀기는 조리법이 많아 열량이 생각보다 높기 때문에 혈당 및 혈압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당뇨병 환자는 과식하면 혈당이 급격히 올라가고, 남은 영양분이 지방 형태로 축적돼 혈당 조절에 악영향을 준다.
고혈압 환자 역시 폭식을 하면 혈압이 급격하게 올라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당뇨병과 고혈압 환자 모두에게 과식은 금물이다.
대표적인 설음식인 떡국은 한 국자(떡 12개, 100kcal)가 밥 ⅓공기(100kcal)와 열량이 같다.
떡국을 한 국자 먹는다면 밥을 ⅓공기 정도 줄여 섭취해야 평소 식사량을 유지할 수 있다.
떡국뿐만 아니라 밥, 국수, 튀김, 한과 등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음식은 적당량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반면 단백 음식인 콩·두부·기름에 튀기지 않은 생선·나물은 당뇨병 환자에게 이로운 음식이다.
고지방 음식을 피하기 위해서는 동그랑땡과 같은 전보다는 산적과 같은 구이를 먹는 것이 좋다. 생선도 동태전보다는 조기(굴비)구이를 먹는 편이 도움이 된다.
음식을 재가열해야 할 땐 에어프라이어를 사용하면 기름의 추가 섭취를 막을 수 있다.
이 밖에 당뇨병 환자는 과일을 섭취할 때 당이 높지 않은 과일 위주로 먹어야 한다. 당뇨병 환자의 과일 1회 적정 섭취량은 사과 반쪽, 배 3분의 1쪽 정도다.
아무리 먹더라도 자신의 주먹만 한 크기의 과일 1개를 넘기지 않아야 한다. 과일 중에서도 복숭아, 포도, 감 등은 피하는 게 좋다.
고혈압 환자가 있는 가정에서는 음식을 할 때 가급적 싱겁게 요리하고, 지방 함량을 줄이기 위해 신경을 써야 한다.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박현아 교수는 "명절에는 과식하기 쉽기 때문에 평상시 식사량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염분이 높은 음식은 피해야 하고 곶감과 같이 당도가 높은 말린 과일은 조금만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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