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 의원으로 거듭난다'…민주 비례들, 설 민심잡기 총력전

입력 2019-02-03 05:30  

'지역구 의원으로 거듭난다'…민주 비례들, 설 민심잡기 총력전
내년 총선 겨냥 지역표밭 다지기…전통시장·마트·지하철역서 '스킨십' 강화


(서울=연합뉴스) 차지연 기자 = 내년 4월에 치러지는 21대 총선에서 지역구 출마를 준비하는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들이 설 지역민심을 잡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 비례대표 의원 중 이수혁·제윤경 의원은 지난해 초 각각 전북 정읍·고창, 경남 사천·남해·하동 지역위원장을 맡아 사무소를 열고 일찌감치 지역 다지기에 나섰다.
지난해 9월에는 5명의 의원이 연달아 지역 사무소를 내고 지역 유권자들과의 접촉면을 넓혀가고 있다.
박경미 의원은 서울 서초을, 이재정 의원은 경기 안양 동안을 지역위원장을 각각 맡아 사무소를 열었고, 송옥주 의원은 경기 화성갑에, 정춘숙 의원은 경기 용인병에 사무소 터를 잡았다.
경북 구미을에 사무소를 냈던 김현권 의원은 최근 이 지역 지역위원장도 받았다.
새내기 지역구 정치인인 이들은 설을 맞아 저마다 '지역 속으로' 뛰어들었다.
제윤경 의원은 이미 지난달 31일 사천·남해·하동으로 향했다. 민생간담회를 연달아 열며 주민들의 목소리와 지역 현안을 챙긴 것으로, 설 연휴에는 남해시장과 하동시장 등 전통시장을 찾는다.

김현권 의원은 구미을의 각종 지역단체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석하고, 마을을 돌며 세배를 하겠다는 계획이다.
수도권과의 격차에 민감한 지역 민심을 파고들기 위해 '국가균형발전을 통한 다함께 잘 사는 대한민국'이라는 문구의 현수막도 곳곳에 걸었다.
이수혁 의원은 정읍 샘물시장을 비롯한 전통시장을 돌며 설 인사를 하고 있다.
지역 소방서와 경찰서 등을 방문해 애로사항을 듣기도 했다.
서울·경기 등 수도권 지역 의원들은 설 연휴 기간에는 귀성으로 오히려 지역이 한산한 점을 고려해 연휴 전부터 부지런히 활동을 벌였다.

박경미 의원은 서초을 지역 학교 졸업식을 찾고, 오전 출근시간대 지하철역에서 의정보고서를 배포했다.
지역 여성위원회와 함께 서초구청 설날 장터에서 물건을 직접 판매하며 주민들을 만나고, 동네 상가와 마트를 찾는 등 발품을 팔고 있다.
이재정 의원도 설 연휴 전 매일 오전 1시간씩 안양 동안을 지역 지하철역에서 주민들을 만나 의정활동을 설명하고 새해 인사를 했다.
이 의원은 "설 연휴가 임박하면 고향에 내려가시는 분들이 많아 실질적으로 지역활동을 하기는 힘들다"며 "출근길 인사를 통해 지역행사에서는 만나지 못했던 또 다른 주민분들을 많이 만났다"고 말했다.
정춘숙 의원은 매일 오전 2시간씩 경기 용인병의 상현역, 수지구청역, 동천역, 성복역 등 4개 지하철역과 버스정류장에서 주민들에게 의정보고서를 건네며 설 인사를 했다.
'평등하고 평화로운 설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문구가 적힌 설 인사 현수막도 지역 내에 내걸었다.

charg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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