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 제대 선수들 소속팀 복귀 후 1∼2경기 뛰며 예열 마쳐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군 복무를 마치고 제대한 프로농구 '예비역' 선수들이 모두 소속팀에서 1∼2경기씩 복귀전을 치렀다.
정규리그 후반기 순위 다툼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제대 선수들이 가세한 팀들은 새로운 동력을 얻었다.
이번 제대 선수 중에서도 가장 기대를 모았던 고양 오리온의 포워드 이승현은 기대가 무색하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이승현은 제대 후 첫 경기였던 지난달 30일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3득점 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대릴 먼로가 고군분투하던 오리온 골 밑에 이승현이 가세하자 선두 현대모비스도 힘을 쓰지 못했다.
이승현은 홈 복귀전이던 지난 1일 인천 전자랜드전에서도 13득점에 5리바운드로 선전했으나 전자랜드의 기디 팟츠에게 막혀 팀이 패하면서 복귀 후 2연승엔 실패했다.
오리온은 그러나 이승현과 새로 합류할 단신 외국인 조쉬 에코이언까지 가세하면 한층 강화된 내외곽 전력으로 중위권 다툼에 나서길 기대하고 있다.
서울 삼성의 김준일도 지난 1일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비록 팀은 원주 DB에 패배했지만 13득점에 리바운드 10개로 더블더블 활약을 펼치며 홈 팬들에게 위안을 줬다.
삼성이 장신 외국인 유진 펠프스의 부상 결장 속에서도 DB를 끝까지 괴롭힐 수 있었던 데엔 골 밑에서 버텨준 김준일이 큰 몫을 했다.
함께 복귀한 임동섭은 5득점에 그쳤으나 대체로 무난한 첫 경기였다.
이상민 삼성 감독은 경기 후 김준일의 활약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차근차근 자기 자리를 찾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상대 이상범 DB 감독도 "김준일과 임동섭이 오면서 무게감이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국가대표급 예비역 DB의 허웅은 복귀 후 두 경기에서 온도 차를 보였다.
지난달 30일 창원 LG를 상대로 한 복귀전에선 입대 전 평균 득점보다 많은 14득점을 올리고 스틸도 3개 기록했으나 팀 패배로 웃지 못했다.
지난 1일 삼성전에선 팀은 이겼으나 허웅은 28분을 뛰고도 득점에 성공하지 못한 채 리바운드와 어시스트만 3개씩 기록했다.
5개 던진 3점 슛이 모두 빗나갔다. 1쿼터 종료 무렵 시간에 쫓겨 던진 먼 거리 3점 슛이 림을 통과했으나 공이 손을 떠나기 전에 버저가 울린 것으로 드러나 무효가 됐다.
아직 프로 무대 적응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이상범 감독은 조급해하지 않았다.
이 감독은 1일 삼성전 이후 허웅에 대해 "이틀 전에도 30분 이상 뛰고 나와서 체력적인 부분도 있고 슛 밸런스가 아직 완전하지 않다"며 "스트레스 주지 않으려고 별로 푸시하지 않는다. 곧 (적응할 때가) 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허웅과 함께 제대한 DB 김창모는 두 경기에서 각각 5점, 2점을 올렸다.
안양 KGC인삼공사에 복귀한 문성곤은 지난달 31일 복귀전에서 6득점, 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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