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프톨레마이오스 왕조(기원전 305년∼기원전 30년)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고대 이집트의 미라 50구(具)가 발굴됐다고 AFP·로이터 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이집트 고대유물부는 고고학자들이 수도 카이로에서 남쪽으로 260㎞ 떨어진 민야 지역의 투나 엘-게벨 유적지에서 발굴된 미라들을 이날 공개했다.
AFP는 "미라들은 2천 년도 더 된 것이었지만 양호한 상태로 남아 있었다"고 전했다.
이번에 발굴된 미라 50구는 투나 엘-게벨 유적지에서 9m 깊이에 있는 4개의 매장실(burial chambers)에서 발견됐다. 50구 중 12구는 아이였고 6구는 개 등 애완동물이었다. 나머지는 성인 남녀의 미라였다.
고고학자인 모하메드 라가브는 "(미라가 된) 동물들은 그들 주인에게 너무 소중했기 때문에 함께 매장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미라는 리넨에 싸여 바닥에 놓였거나 석관이나 목관(木棺)에 담긴 채 발견됐다.
발굴된 미라들의 정확한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
모스타파 와지리 이집트 최고유물위원회 사무총장은 묘지에서 이름을 찾지 못했다면서도 미라 제조법으로 판단할 때 이들이 어느 정도 중요한 신분이었음은 틀림없다고 말했다.
와지리는 또 이 무덤에서 함께 발견된 도자기 조각과 파피루스 종이 등이 이 무덤의 조성 시기를 추정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굴 작업은 이집트 고대유물부와 민야대 고고학연구센터가 공동으로 수행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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