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3강 구도 만든 우리카드 "자만 말고 이대로 쭉"

입력 2019-02-03 10:17  

V리그 3강 구도 만든 우리카드 "자만 말고 이대로 쭉"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올스타전이 끝나니 V리그 남자부 판도가 바뀌었다. 우리카드가 어느새 선두 경쟁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우리카드는 2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KB손해보험을 꺾으면서 5연승을 달렸다. 모두 세트 스코어 3-0 완승이었다.
승점을 53으로 끌어 올린 우리카드의 순위는 2위로 올라섰다. 1위 현대캐피탈(승점 54)을 바짝 추격하면서 3위 대한항공(승점 51)을 따돌렸다.
4위 OK저축은행(승점 42), 5위 삼성화재(승점 39)와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우리카드의 돌풍이 기존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의 2강 구도를 무너뜨리고 당당히 3강 구도를 구축한 모습이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도 팀의 빠른 성장에 놀라워하고 있다.
신 감독은 "전력이 이 정도로 좋아질 것으로 생각지 않았는데, 상당히 올라왔다. 턱걸이로 봄 배구에 진출할 정도로 순위 싸움을 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선수들이 너무 잘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우리카드가 봄 배구의 꿈을 키워나가게 된 배경에는 젊은 선수들의 빠른 성장이 있다.
시즌 초반에는 외국인 주포 리버만 아가메즈가 리그 최정상급 기량을 뽐냈지만, 팀 내 토종 선수들의 뒷받침이 부족했다.
그러나 트레이드로 합류한 세터 노재욱이 '빠른 토스'로 팀 체질을 바꿨고, 나경복, 한성정 등 토종 레프트 공격수들이 안정감을 되찾았다. 베테랑 센터 윤봉우가 중심을 잡아주는 가운데 김시훈도 주전 센터로 자리 잡으며 기량을 꽃 피웠다.


상대 팀도 이제 우리카드를 강팀으로 인정할 수밖에 없다. 봄 배구 진출을 위한 시즌 전략에도 변화가 생겼다.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은 "우리카드는 아가메즈가 계속 잘해주고 나경복, 한성정의 기량이 올라오면서 좋아졌는데, 우리가 힘들어진 부분도 있다. 지금 우리는 우리카드, 현대캐피탈, 대한항공 상대로 잘해서 승점을 따야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5라운드는 우리 팀의 고비다. 상위 3∼4팀 정도는 계속 긴장해서 경기해야 할 것"이라고 경계했다.
우리카드는 우승이라는 높은 목표를 바라본다.
신 감독은 "5라운드 끝나면 서브나 서브 캐치, 노재욱의 토스가 조금 더 좋아질 것"이라며 "감독은 항상 우승을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한 경기, 한 경기 만드는 과정이다. 5라운드 끝날 때까지 선수들의 기량을 조금 더 다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노재욱은 "모든 선수의 목표는 다 우승이다. 그 목표는 뚜렷하다. 다만 너무 자만하면 어떻게 될지 모르니 겸손하게 우리카드다운 경기를 계속하도록 하겠다. 연승했다고 너무 분위기가 살면 거만해질 수 있으니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abb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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